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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프리사이클링' 열풍 뜨겁네

입력 : 2017-11-06 18:41:35 수정 : 2017-11-06 18: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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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유통업계에 ‘프리사이클링(precycling)’ 열풍이 뜨겁다.

프리사이클링은 재활용 이전에 폐기물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통업이 비대해진 현대사회에서 포장재로 인한 폐기물의 증가는 큰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프리사이클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대형마트다. 홈플러스는 환경보호를 위해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일회용 종이쇼핑백을 대체할 수 있는 장바구니 대여 및 판매를 지난 5일부터 시작했다.

홈플러스의 장바구니는 대여용과 판매용 2종류로, 대여용은 계산대에 판매보증금을 내고 사용 후 기간이나 점포에 상관 없이 고객서비스센터로 반납하면 보증금 전액을 환불 받을 수 있다. 20일부터 기존 일회용 종이쇼핑백은 매장에서 모두 사라지게 된다.

기존 종이쇼핑백은 재질 특성상 비를 맞거나 냉장·냉동식품 등 물기 있는 상품, 무거운 상품을 담는 경우 쉽게 찢어지고 부피에도 한계가 있어 여러 개 구매해야 할 때가 많았지만 신규 장바구니는 내구성이 강해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부피 또한 43.7L로 기존(16.3L) 대비 약 2.7배로 커졌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홈플러스 전국 10개 점포 시범운영 결과 장바구니 사용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었고, 종이쇼핑백 재고관리 부담이 줄면서 직원들도 고객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약 1000만 개에 가까운 종이쇼핑백 판매 중단으로 종이백 원료인 펄프 소비도 줄게 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전 점에서 장바구니를 대여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대여용 장바구니는 물품계산시 계산대에서 보증금을 지불하면 대여할 수 있다. 사용을 마친 후 30일 이내에 반납해야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다. 롯데마트는 당분간 종이 쇼핑백과 대여용 장바구니를 계속 병행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작년 10월 1일부터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제작해 일회용 종이 쇼핑백을 대체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후 일회용 종이 쇼핑백과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병행 사용하다 올해부터 종이 쇼핑백을 퇴출시켰다.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에 의존하는 특성상 포장재를 없애는 것이 쉽지 않지만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책을 찾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최근 기존 종이박스를 대체할 새로운 포장 도입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박스포장은 쿠팡맨이 직접 배송하는 쿠팡의 시스템상 종이박스 구매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한, 배송 차량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늘어나고 배송자가 체감하는 무게도 늘어난다.

제조사들 역시 종이박스 포장에 대한 고민은 깊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원 절감 디자인 적용(Reduce), 재활용 소재 사용(Recycle), 패키지 재사용(Reuse), 재생 가능 소재 사용(Renewable)이라는 네 가지 방향에서 지속가능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과 라네즈 BB쿠션 패키지는 최근 구조 및 생산 방식 선진화로 기존 제품 대비 아이오페 에어쿠션 케이스는 중량 42%, 부피 17%를, 라네즈 BB쿠션 케이스는 중량 17%, 부피 13%를 줄여 2016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55톤 절감했다.

에어리스(Airless) 펌프 방식을 활용한 이중 용기도 같은 맥락이다. 일리 브랜드의 바디로션 5종에 적용한 이 용기는 내용물 잔량을 5%까지 줄여 사용 가능 내용물 총량을 늘렸고 장기적으로는 포장재 자원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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