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전자랜드에 '브라운 효과'가 분다

입력 : 2017-11-06 09:03:09 수정 : 2017-11-06 14:48:0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잘 뽑은 외인 하나가 전자랜드를 웃게 한다.

전자랜드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다.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브랜든 브라운(193.9㎝)이다. 브라운은 아넷 몰트리를 대체해 전자랜드에 합류한 외인으로 5경기를 뛰며 평균 22.4득점 10.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전자랜드는 브라운 합류 이후 5승 무패(6승4패)다.

브라운은 장신 외인이지만 키가 아주 큰 선수는 아니다. 다만 윙스팬이 무려 221㎝에 달해 웬만한 공은 손을 뻗어 다 잡아낸다. 여기에 투지도 넘치고 협력수비도 좋아 국내 선수의 부담을 덜어준다. 장신 외인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브라운 효과는 기록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수비력이다. 앞서 전자랜드는 몰트리가 뛴 5경기에서 팀 실점이 무려 90.8실점(최하위)에 달했다. 몰트리가 큰 키(206㎝)를 살리지 못하고 외곽에서만 겉돌아 국내 선수들과 활동 범위가 겹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운이 뛴 5경기는 71.6실점으로 20점 가까이 줄었다. 어느덧 전자랜드는 최소 실점(81.2점) 2위까지 올라섰다. 게다가 브라운이 골밑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주면서 박찬희, 강상재 등 국내 주요 선수의 스탯도 모두 상승했다.

사실 브라운은 외인 드래프트에서도 돋보이는 기량으로 많은 팀의 관심을 샀다. 하지만 KBL 제도상 193㎝ 이상은 장신으로 분류하는 터라 관심이 선택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게다가 인성이 좋지 못하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브라운은 기록뿐 아니라 성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브라운이 팀에 합류한 첫날부터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더라”고 말했다. 브라운의 장점은 또 있다. 그는 사실 외곽 플레이를 더 선호하는 플레이어지만 전자랜드, 나아가 KBL이 장신 외인에 요구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어 골밑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골밑 역할도 거뜬히 잘 해내니 팀 동료도 믿고 슛을 던진다. 전자랜드가 브라운 효과에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단 유 감독은 아직 경계심을 놓지 않는다. 브라운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삼성, 데이비드 사이먼의 인삼공사와 붙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높이가 강한 팀을 상대로 진가를 보여야 비로소 웃겠다는 각오다. 전자랜드는 8일 홈에서 인삼공사와 격돌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