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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태극마크를'… 이종범-이정후 父子의 특별한 날

입력 : 2017-11-06 06:00:00 수정 : 2017-1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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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이종범(47)-이정후(19) 부자(父子)의 특별한 하루, 태극마크로 하나가 된 날이었다.

선동열호 1기가 본격 출항을 앞두고 있다. 선동열 전임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첫 공식훈련을 실시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대표팀은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카메라 셔터가 끊이질 않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종범-이정후 부자의 모습이었다. 선동열 감독 역시 다정한 부자의 모습에 “우리(야구) 쪽에선 처음 있는 일 아닌가”라며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하나의 꿈을 이루게 됐어요.” 최종엔트리 25인이 발표되는 날 이정후가 한 말이다. 이제 만 19살에 불과한 이정후는 올 시즌 고졸신인 최초로 프로데뷔 첫 해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을 올렸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 최다 득점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당당히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첫 성인 국가대표 발탁인데다,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승선하게 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당시 이정후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선수시절 ‘바람의 아들’로 이름을 날렸던 이종범은 이번 대표팀에서 외야·주루코치 역할을 맡았다. 평소 집에서는 야구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는 이종범-이정후 부자지만, 국가대표 한솥밥을 먹게 된 만큼 진심어린 조언을 주고받지 않았을까. 이날 공식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이정후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아버지께서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해주셨다. 운동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더 신중하고, 한 번 더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종범이 태극마크를 뛰고 활약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을 꼽아 달라’는 말에 “2005년 WBC 일본전(2라운드)에서 결승타를 치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뿌듯해했다. 이는 이후 애국가 영상에 삽입될 정도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장면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정후 차례다. 이정후는 “나이가 어린데도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 말 잘 듣고 잘하고 오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이종범 대표팀 코치(오른쪽)와 그의 아들 이정후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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