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준척급 FA 평가' A선수의 하소연 "왜 즐겁지 않죠?"

입력 : 2017-11-06 06:02:00 수정 : 2017-11-06 10:22: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입니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한 선수의 말이다.

KBO에 6일까지 FA 자격을 행사할지를 통보해야 하지만, 하루 전까지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그가 고민에 빠진 이유는 ‘준척급’의 경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주전급 FA 선수는 경우, 최소 30~40억을 받는 계약이 흔하지만 준척급 미만의 FA에게는 이적마저 쉽지 않다. 이 선수는 “프로가 된 후 FA 자격을 얻는 상상을 해 왔는데, 막상 현실은 즐겁지 않다”고 했다.

FA 보상 규정 때문이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200%와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또는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300%’를 선택해 줘야 한다. FA 자격을 얻은 모든 선수가 같은 적용을 받는다. 결국 이 조항은 준척급 미만 FA의 이적을 막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 선수의 경우, 적지 않은 나이도 고민이다. 몇 해 전부터 KBO리그의 거의 모든 구단은 ‘육성’을 첫 번째 운영 원칙으로 두고 있다. 결국 많은 대부분의 팀이 세대교체에 시선을 두고 있다. 고액 연봉을 받고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에 대한 시선은 당연히 차가울 수밖에 없다.
`
최근 몇해 동안 FA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은 잘 나타났다. 실력이 애매한 30대 중반 전후의 FA 선수들은 대부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원소속팀에 남았다. SK의 나주환과 박재상(은퇴)은 시장 평가를 받겠다고 나갔다가, 구단의 괘씸죄에 걸려 실제 1+1년의 초라한 계약을 얻는 데 그쳤다.

사실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이야 언론과 여론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이는 한정된 몇몇 선수들의 이야기다. 애매한 위치의 몇몇 선수들이 체감하는 FA 시장은 ‘남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선수협에서는 수년째 FA 등급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등급제는 수년째 단장 윈터미팅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야구계는일본의 등급제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FA 자격을 얻는 선수의 팀 내 연봉으로 FA 선수를 A, B, C 등급으로 나눠 보상 규정을 달리하고 있다. 팀 내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한 FA를 영입할 때는 보상 선수 및 보상금을 내줄 필요가 없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