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포츠 알쓸신잡] 골키퍼, 야구공 던지면 얼마나 날아갈까

입력 : 2017-11-03 07:00:00 수정 : 2017-11-03 07:00: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인 알리레자 베이란반드(25·페르세폴리스)는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진에겐 ‘요주 인물’이다. 상대 골키퍼가 왜 수비진의 경계대상일까. 골키퍼 베이란반드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던지기 능력이다. 그의 던지기 평균 거리는 70m에 달한다.

야구장의 경우 홈 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100m에 달한다. 하지만 외야 뜬공을 홈까지 다이렉트로 송구하는 선수는 드물다. 70m의 이미지는 그만큼 멀다. 여기서 스포츠월드가 진행하고 있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스포츠 잡학사전’이 출동했다. 만약 골키퍼가 축구공이 아닌 다른 공을 던지면 얼마나 날아갈까. 정말 알아두면 쓸데 없지만, 궁금하긴 하다. 그래서 축구장으로 갔다. 이번 알쓸신잡에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명문’ 구단 FC서울이 야심 차게 키우고 있는 골키퍼 손무빈(19)이다.

손무빈에게 주어진 미션은 축구공, 야구공, 그리고 농구공을 차례로 던지도록 했다. 참고로 그는 초등학교 동네 야구 이후 야구공을 만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즉, 실밥을 잡는 그립이나 손목 스냅을 야구공에 적용할 줄 모른다. 또한 어깨 근육이 완벽한 성인이 아닌 점과 시즌이 끝나지 않아 부상 방지 차원에서 평균적인 거리만 측정했다.

축구공을 잡은 그는 엔드라인 뒤에서 힘껏 공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축구공은 중앙선 서클 바로 앞 쪽에 떨어졌다. 약 43m의 거리가 나왔다. 보통 골키퍼가 페널티박스까지 나와 공을 던진다는 점을 고려하며 중앙선까지는 공을 날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어 야구공을 잡은 그는 회심의 미소지며 힘차게 공을 던졌다. 보통 야구선수의 경우 송구 각도가 30~45도 정도 나오는 점과 달리 그는 골키퍼답게 거의 일직선으로 공을 던졌고, 정확하게 중앙선에 떨어졌다. 약 52m.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날 실험 중 가장 무거운 농구공을 던져 약 38m를 기록했다. 농구코트의 엔드라인 사이 거리는 28m이다.

공마다 분명 차이가 났지만, 예상보다 큰 차이는 아니다. 이를 토대로 결론을 지어보면 공을 던지는 동작의 메커니즘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야구선수, 골키퍼, 농구 선수가 공을 던지는 메커니즘에는 분명 차이가 크다. 쓰는 뼈와 근육도 다르다. 이날 손무빈의 경우 3가지 공을 던지는 동작이 대부분 비슷했다. 여기에 야구처럼 그립과 손목 스냅 등 다양한 요소가 겹쳐지면서 멀리 던지기의 거리가 차이가 난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번 실험을 하는 동안 몇몇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며 즐거운 시간을 지냈지만, 끝난 후 드는 생각은 ‘참 쓸데없었다’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권영준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