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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야생마' 투타 레전드 재집결, LG 미래 밝힌다

입력 : 2017-11-03 06:00:00 수정 : 2017-1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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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LG의 투타 레전드가 지도자로 다시 뭉쳤다.

LG는 2일 ‘적토마’ 이병규가 신임 코치로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은퇴 후 2017년은 SKY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외부의 시각으로 LG의 야구를 바라봤고, 은퇴식에서 밝힌 "지도자로 돌아오겠다"던 꿈은 2018시즌에 바로 실현됐다. 이병규는 “프로 데뷔부터 은퇴까지 몸담은 LG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우리 LG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 정확한 보직은 미정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현재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를 진두지휘하며 기존 코치진을 개편하는 과정에 있다. 서용빈 전 타격코치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자리가 공석인 상태이지만, 지도자로 맞는 첫해인 만큼 바로 1군으로 합류하지는 않을 예정. 이천(LG 2군구장)에서 젊은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코치로 만난 두 주역이 후배들의 육성을 책임진 셈이다.

이미 LG는 레전드 코치의 효과를 톡톡히 체험했다. ‘야생마’ 이상훈이 2015년 피칭 아카데미 원장으로 팀에 합류한 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입성하기 전 신인 선수들에게는 이 코치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지도자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게 제자들의 전언. 1호 수료생 김대현은 “사실 전에는 타자들이 무서워서 도망가는 피칭을 했는데, 코치님은 ‘이제 스무살인데 맞더라도 기로 눌러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선 문제는 사실 올해의 문제만은 아니다. 장타자를 바라고 뽑았던 유망주들이 기대만큼 커주지 못했고, 박병호(미네소타), 정의윤(SK)처럼 팀을 나간 뒤에야 잠재력을 만개하며 ‘탈잠실효과’라는 용어가 나왔을 정도였다. 프랜차이즈 출신 야수 중 가장 최근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승선한 안익훈, 하지만 24세 이하 및 프로 입단 3년 이하로 한정된 대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2006년) 박용택이 마지막이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6년, 이병규는 리빌딩을 기치로 내걸은 팀의 방향성과 맞물려 1군 출전이 1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음지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해설위원으로 만난 이병규는 당시를 돌이키며 “후배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지를 깨닫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제 타선에서도 이병규의 아이들이 나올 수 있을까.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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