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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추승균 KCC 감독은 멀리 본다

입력 : 2017-11-02 06:00:00 수정 : 2017-11-02 1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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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주 박인철 기자] “느긋하게 가야 한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개막에 앞서 KCC는 SK와 함께 타 팀 경계대상 1순위로 꼽혔다. 당연했다. 하승진 전태풍이 부상을 털어냈고 외인은 ‘득점 머신’ 안드레 에밋, ‘검증된 외인’ 찰스 로드로 짝을 이뤘다. 국내 최고의 슈터 이정현의 합류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름만 들어도 숨막히는 라인업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팀 밸런스가 영 좋지 못했다. 이정현이 팀 합류에 앞서 무릎을 다쳤고 로드의 컨디션은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에밋의 공격 독점 본능은 팀에 해를 끼치기도 했다. 이러니 수비가 잘 될리가 없었다. 팀 공격력(평균 84.6득점·4위 이하 1일까지)은 좋아도 실점(평균 87.5실점·9위)이 더 많으니 문제다. 팀 성적도 4승4패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추승균 KCC 감독은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만 선수들이 주위에서 ‘우승 후보’로 너무 띄어주니까 부담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수 밸런스가 깨진다”면서 “당장의 결과는 신경 쓰지 않겠다. 시즌은 길다. 느긋하게 가야 한다. 간단한 것부터 풀어가자고 주문했다”고 팀 상태를 진단했다.

추 감독이 우선 내세운 해결책은 스타들의 역할 분담이다. 에밋과 이정현, 로드 모두 볼 소유 욕심이 있는 선수들. 1일 오리온전부터 변화를 가져갔다. 로드를 스타팅으로 내세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에밋에 자극과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줬다. 효과가 있었다. 로드는 적극적인 수비로 버논 맥클린을 괴롭혔고 에밋은 야투 시도를 줄이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전반전 상대를 33점으로 묶었다. 이는 KCC의 이번 시즌 최소 전반 실점이다. 후반 들어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며 실점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정현의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삼성, 인삼공사 등 높이가 강점인 팀들을 상대로도 이 모습이 유지된다면 충분히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추 감독은 “선수 교체 타이밍만 잘 맞춰가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조금해하지 않고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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