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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01 18:59:05, 수정 2017-11-01 18:59:05

남쪽 바다에서 즐기는 풍성한 가을 … 맛과 멋에 '흠뻑'

부자동네 전남 고흥
황금 어장·일조량 풍부해
어느계절이든 먹거리 많아
특산물 유자·삼치로 유명
중산 일몰전망대·발포만호성
나로도 등 주변 경관도 ‘으뜸’
  • [고흥=글·사진 전경우 기자] 전남 고흥은 부자동네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황금 어장과 일조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후 탓이다. 고흥은 어느 계절에 가도 먹을 거리가 넘쳐나지만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 무렵은 일년 중 해산물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여수와 마주보는 여자만과 보성쪽 득량만 쪽빛 바다 가운데 길다랗게 뻗은 고흥반도 여행길은 소록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쪽 코스와 나로도 방면 동쪽 코스로 나뉜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이틀 정도 머무르며 전체를 다 볼 수 있지만 당일치기나 1박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 한 쪽은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우주를 꿈꾸는 바다, 나로도
    2009년 8월 시작한 나로호 프로젝트는 거듭된 실패끝에 지난 2013년 1월 3차 발사가 성공하며 온 국민의 관심을 우주 공간으로 이끌었다. ‘대한민국 우주여행 1번지’ 나로도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동네 어느 가게를 가도 ‘우주 횟집’ ‘우주 치킨’ ‘우주 마트’ 등의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식당에 가면 ‘우주 맛김’이 식탁에 오를 정도다.

    나로도는 고흥읍 동남쪽으로 3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먼 땅이다.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구성돼 있는 이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두 섬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나로도는 바다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다고 해 나로도라 불렸다고 하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 ‘나라섬’으로 부르다가 나로도가 됐다는 설도 있다.

    나로도의 아름다운 해상경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유람선은 나로도항에서 출발해 섬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다시 나로도항으로 돌아오며 왕복 2시간 남짓 소요된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외나로도의 경관은 기암절벽과 우주 센터 관련 시설의 연속이다. 대단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배에 올랐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한 번쯤은 타볼만 하다. 

    ▲삼치 천국, 나로도항
    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봉래면)는 갯바위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길게 뻗은 하얀 백사장과 노송이 아름다운 나로도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나로도항은 삼치 파시(삼치어장의 중심지)로 유명했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때 이미 전기와 상수도가 들어갈 정도로 부자 마을이었다. 삼치회를 파는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먹어보지 않았다면 도전해 볼 만 하다. 녹는듯한 부드러운 질감의 삼치회는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김에 밥을 조금 올린 뒤 삼치 한 점을 양념간장에 푹 찍어 묵은지와 함께 싸먹는다. 담백하고 풍성한 맛이 일품이다. 

    ▲중산 일몰전망대
    고흥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남열해수욕장과 남양면에 위치한 중산일몰전망대는 25km쯤 떨어져 있다. 77번 국도변에 위치한 전망대 맞은편은 보성군이다. 우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득량만을 향해 징검다리처럼 펼쳐지는데 해질 무렵이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명소다. 해무가 몰려오면 더욱 분위기가 난다.

    ▲발포만호성
    이순신. 남해안 지역을 돌아다니면 가장 많이 듣는 이름이다. 고흥에도 이순신 장군의 이름은 드높다. 이순신은 1580년(선조 13년)에 발포만호로 부임해 18개월 동안 재임했다. 당시 직속상관이던 전라좌수사가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관내에 심어진 오동나무를 베어오라고 명하자 이순신 장군이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발포만호성은 항아리 비슷한 사다리꼴로 전체 둘레는 560m이고 높이는 약 4m다. 동서남북 4벽이 거의 원래의 모습대로 남아 있는데 동벽과 남벽은 민가의 담장으로 쓰인다. 성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흥 유자
    유자는 고흥의 대표 특산물이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고흥 유자를 맛본 중국사신이 중국에 진상되는 농산물 전부를 고흥에서 재배하는 것이 어떨지 고민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고흥 전 지역에서 유자를 재배하며, 그 중 풍양면과 두원면이 최고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풍양면에 있는 고흥유자공원은 주렁주렁 매달린 유자나무와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흥 유자로 만든 유자향주는 3년간 발효시킨 유자액 및 각종 한약재를 섞어서 마지막 발효공정에 투입하여 만든 제품으로, 일반 탁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면서 뒤끝 또한 깨끗하다.

    ▲분청문화박물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고흥의 모든 역사문화자원을 전시, 관람, 체험할 수 있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오는 10월 31일 개관을 앞둔 분청문화박물관은 사적 제519호로 지정된 두원면 운대리 일원에 지상 3층 연면적 9720㎡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흥의 역사문화를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역사문화실이 들어선다. 분청사기와 운대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할 분청사기실, 고흥의 대표적인 설화를 소개하고 설화 관련 자료와 콘텐츠 성과물을 전시할 설화문학실도 마련된다.

    2층은 고흥군민 기증 유물을 전시할 기획전시실과, 한국·중국 등 아시아 도자기를 비교할 수 있는 특별전시실이 들어선다. 개관 기념으로 1943년 두원면 성두리 일원에 떨어진 낙하운석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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