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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뚝심의 새드엔딩…두산의 가을은 잔혹했다

입력 : 2017-10-30 22:46:41 수정 : 2017-12-13 01: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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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V6‘를 조준한 두산의 가을은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30일 안방인 잠실에서 가진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1승3패 외나무다리, 에이스 니퍼트 카드가 실패했다. 3회초 0-1에서 이범호에게 좌월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0-7로 뒤진 7회말 추격의 6점도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한해를 되돌아보면 분명 선전이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외인선발 보우덴은 어깨부상으로 7월에야 돌아왔다. 17경기서 단 87⅓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6월에는 외야수 민병헌과 포수 양의지가 롯데 박세웅의 공에 손목골절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다 복귀한 뒤에는 왼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막판 다시 이탈했다. 이런저런 부상자 속에 ‘완전체’의 기억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슈퍼백업’의 힘으로 정규시즌 2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 오재원이 흔들릴 때는 최주환이 폭발했고 김재호의 빈 자리는 류지혁, 양의지의 공백은 박세혁이 메웠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진 막강한 중심타선의 힘에 리그 최강의 5선발 함덕주와 껍질을 깨고 최강 불펜으로 거듭난 김강률의 존재가 어우러졌다. 후반기 승률 1위의 질주로 꾸준히 단독선두를 달리던 KIA를 턱밑까지 추격해 디펜딩챔피언의 힘을 보여줬다.

NC와의 플레이오프는 3승1패로 통과했다. 믿었던 ‘판타스틱4’가 모두 무너졌지만 4경기 동안 54안타 31사사구로 50점을 뽑아낸 화력의 힘으로 극복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진 선발진은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지만 타선은 무기력했다. 1차전은 장단 7안타 5사사구로 5점을 뽑았지만 2차전 무득점, 3차전 3득점, 4차전 1득점에 그쳤다. 5차전은 0-7로 뒤지다 7회말 타자일순 6점을 뽑았지만 뒤늦은 추격이었다. 2∼4차전 동안 장단 20안타 9사사구를 뽑고도 4점에 그쳤다. 수많은 스코어링 포지션을 놓쳤다. 2∼4차전 잔루가 25개에 달했다. 5차전은 추격전은 의미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의 뚝심도 실패로 돌아갔다. 2차∼4차전 선발로 나선 김재호는 1차전 교체출전과 5차전 한타석을 포함해 10타수 무안타 4삼진에 머물렀다. 4차전엔 치명적인 실책까지 범했다. 김재호는 5차전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했지만 9회말 2사 만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KIA의 우승을 타석에서 지켜봤다. 결자해지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 PO에서 허리통증으로 잠시 빠져있던 양의지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차전 3루주자 김주찬의 런다운 상황에서 판단미스로 결승점을 허용한 수비도 아쉬웠고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에 머문 점도 발목을 잡았다. 2안타도 5차전에서만 나왔다.

정규시즌 2위의 성적은 박수를 받을만했지만 한국시리즈는 무기력했다. 1승 후 4연패로 두산의 가을은 잔혹하게 끝이 났다. 두산의 왕조시대는 짧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잠실=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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