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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니느님' 사라진 마운드, 두산 붕괴의 시작과 끝

입력 : 2017-10-30 22:42:23 수정 : 2017-10-31 0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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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더스틴 니퍼트(36·두산)의 ‘니느님’ 모드가 해제되자, 두산의 가을도 시들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두산의 시리즈 전적은 1승3패. 적어도 패하지는 않아야 광주로 향해 반전을 노려볼 수 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늦은 반격에도 점수를 뒤집지는 못한 채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헹가래를 지켜봐야 했다.

필승 카드였던 선발 니퍼트가 무너진 게 컸다. 이날 니퍼트의 성적표는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 2013년, 2015년, 2016년 나섰던 한국시리즈 5경기를 통틀어 최악의 결과였다. 1~3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매 이닝 어렵게 출발했고, 결국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이범호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다. 6회 하위타선을 상대로 연속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하기도 했지만, 결국 만루포 한 방에 쉽게 승부추가 기운 셈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특히나 1선발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선 제압 여부에 따라 시리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 역대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이 84.6%(준플레이오프), 82.1%(플레이오프), 75.8%(한국시리즈)에 달할 정도로 높다.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팀들이 비시즌 내내 외인 선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첫 단추를 끼우는 데부터 꼬였다. 올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두산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니퍼트를 내세웠다. 하지만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포스트시즌 개인 2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당시에도 니퍼트를 단번에 무너뜨린 건 재비어 스크럭스(NC)의 만루포였다. 니퍼트의 3구째 슬라이더는 당시에도 좌측 담장 밖으로 향했고, 결국 두산의 8점 차 대패로 이어졌다.

사실 니퍼트의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된 바다. 지난 시즌 니퍼트는 무려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 최다승 투수이자 방어율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2011년 한국 무대에 입성한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6년 두산이 손쉽게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하락세였다. 특히 시즌 막판이었던 9월에는 4경기 평균자책점 9.78, 피홈런을 7개나 허용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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