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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포커스] '총체적 반전쇼', KIA를 이끈 대반전 스토리

입력 : 2017-10-30 13:10:07 수정 : 2017-10-30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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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반전은 스포츠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IA와 두산의 대결은 ‘백중세’로 전망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두 팀의 맞대결이고, 실제 두 팀은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강력한 선발진에 폭발력 있는 타선을 갖춘 두 팀의 대결을 두고 전문가들도 쉽사리 점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IA의 일방적인 승부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선 KIA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반전’이다. KIA의 선전을 이끄는 반전 요소를 짚어봤다.

●선발=선발 싸움은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 KIA가 공동 다승왕에 오른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원투펀치는 막강하지만, 이어 나올 팻 딘과 임기영은 상대 3~4선발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결과는 정반대다. KIA는 1차전에서 패했지만, 2~4차전에서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2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양현종은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꿔놓았다. 4차전 선발 임기영은 이만한 반전이 또 없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한국시리즈에서 했지만, 경험 풍부한 두산 유희관을 오히려 압도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 KIA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올해 정규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로 리그 전체 8위였다. 크게 흔들린 불펜 때문에 넉넉한 리드를 뒤집힌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대반전을 이뤄냈다. 4차전까지 불펜은 8⅓이닝 동안 단 1실점했다. 정규리그 때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우려를 산 베테랑 잠수함 임창용과 좌완 심동섭이 나란히 3경기씩 투입돼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전 스토리를 썼고, 마무리 김세현은 이번 시리즈 3경기에서 세이브 2개를 올리며 7월 말 트레이드로 데려온 값어치를 톡톡히 해냈다.

●타선=가장 큰 반전은 타선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타력은 두산의 우위를 점쳤다.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무려 54안타 31사사구로 50점을 뽑아냈다. 반면, KIA는 실전 감각이 변수였다. 이달 3일 kt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3주의 휴식을 취했다. 3주 동안 자체 청백전을 치렀지만, 연습경기가 실전 같을 수는 없다. 매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직행한 팀들이 시리즈 초반 침체한 타선에 고전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2차전에서 양현종을 앞세워 1-0 승리를 따내 흐름을 돌린 KIA는 이후 3~4차전에서 타선 페이스가 두산을 압도하고 있다. 상대 마운드가 흔들릴 때 집요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호랑이 근성’을 발휘 중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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