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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선취점 내고 싶어요" 이명기의 잠 못 이루는 밤

입력 : 2017-10-30 06:00:00 수정 : 2017-10-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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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선취점 꼭 내고 싶었거든요.”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후 이명기(30·KIA)가 맞이한 밤은 여느 때보다 길었다. 적시타의 여운으로 잠들 수 없었기 때문. 당시 3회초 2사2루에서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3구째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뽑아냈고, 이 타구로 만든 타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이명기는 “2사였기 때문에 꼭 쳐서 선취점을 내고 싶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밤에 잠을 못 잤다”라고 쑥스럽게 고백했다.

개막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명기는 지난 시즌 부진을 뒤로하고 타율 0.332 9홈런 63타점 79득점으로 팀의 테이블세터 고민을 지웠다. 생애 처음 출격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직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광주에서의 방망이는 정규리그와 온도차를 보였다. 1,2차전에서 나란히 1안타에 그치며 9타수 2안타, 그나마 그중 하나는 번트 안타였다. 제 스윙으로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내진 못했던 셈이다.

사실 이명기만 겪었던 고충은 아니었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끊어놓은 KIA는 지난 3주간 맞상대가 결정되길 기다려왔다. 자체 청백전을 4번 치르기는 했지만, 실전과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명기는 “그동안 쉬어왔다 보니 시리즈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투수의 공을 계속 보다 보니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지금은 100%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3차전에서 때려낸 안타가 더 반가웠던 이유가 있다.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리드오프의 입장에서 선취점은 더 욕심나는 기록이었다. “단기전은 분위기가 중요해서 선취점의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하던 이명기는 “톱타자라서 아무래도 공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서 빠른 카운트에 치게 된다. 4차전에서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겠다”라고 못박았다.

그간 부진을 털어낸 이명기가 잠 못 이루는 밤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명기는 “어제 좋았어도 오늘은 다를 수 있지 않나. 여전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라는 겸손한 각오를 전했다. ‘MVP’에 관한 태도도 마찬가지. 관련 질문에 웃음을 터뜨린 이명기는 “사람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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