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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뮤직] 에픽하이의 특별한 '아재힙합'

입력 : 2017-10-27 11:00:00 수정 : 2017-10-27 1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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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에픽하이가 음원차트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한동안 절대강자가 없었던 음원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내리고, 에픽하이가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그것도 발라드 광풍 속에서 '힙합'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에픽하이의 정규 9집 타이틀곡 '연애소설'이 27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전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다. 임창정, 휘성, 포맨 등 대표적인 음원강자와 멜로망스, 볼빨간사춘기, 윤종신 등 신흥 음원강자가 포진한 가운데서 이뤄낸 차트 올킬이다. 2014년 '신발장' 이후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에픽하이는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 건재함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알릴 수 있게 됐다.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11곡의 수록곡에 담아냈다. 또 아이유, 오혁, 크러쉬 등 곡의 완성도를 더해줄 아티스트와 피처링을 진행해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 과정에서 송민호가 참여한 '노 땡큐'가 여혐논란에 휩싸였지만, 그럴 의도가 없었음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정중하게 밝혀 논란은 일단락된 모습이다. '좋은 음악'을 앨범에 차곡차곡 담아낸 진정성이 대중의 용서를 구한 셈이다.

이번 앨범이 유독 대중에게 사랑받는 점은 에픽하이가 언급한 '아재힙합'이기 때문이다. 힙합의 특성상 젊은층만 즐긴다는 편견이 있고, 비트와 노랫말 때문에라도 많은 연령대가 즐기기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에픽하이의 힙합은 달랐다. 어린 아이도, 나이 있는 어르신도 듣기 편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힙합이란 장르에 녹여냈다. 이른바 대중적인 힙합 내지 편한 힙합으로 불려도 충분할 만큼, 대중적으로 잘 풀어냈다.

특히 타이틀곡 '연애소설'의 경우 아이유의 피처링이 듣는 즐거움을 확실히 높였다. 또 손글씨로 옮겨 적고 싶은 감성적인 노랫말이 대중의 감성을 계속해서 터지하고 있다. 어쩌면 발라드 감성과 힙합 감성이 절묘한 콜라보를 이뤘다고 해도 될 만큼, 에픽하이가 만든 아재힙합이 대중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셈이다.

당분간 에픽하이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 계속해서 컴백하는 주자들의 공세를 뚫고, 올 가을 아재힙합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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