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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부진에 곤란해진(?) 유재학 모비스 감독

입력 : 2017-10-27 06:00:00 수정 : 2017-10-27 0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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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허허 괜한 말을 해 가지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전자랜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심코 뱉은 개인 전망과 다르게 흘러가는 현실 때문이다. 

사연은 지난 11일 개막 미디어데이로 올라간다. 각 팀 감독들이 저마다의 포부를 밝히며 우승후보로는 KCC와 SK를 주로 꼽았다. 전력 보강이 알차게 된 팀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직 유 감독만은 전자랜드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유 감독은 “다른 팀들은 약점 하나씩은 보이는데 전자랜드는 하나도 안 보인다. 우승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도 놀랐지만, 워낙 분석이 철저하고 정확하기로 유명한 유 감독의 발언이기에 전자랜드의 시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어떨까. 전자랜드는 유 감독의 공언과 달리 초반 연패에 빠지며 1승4패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팀 실점이 90점대(90.8·최하위)에 정효근, 강상재 등 국내 선수들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는다. 이미 아넷 몰트리(206㎝)와도 작별을 선언하며 브랜든 브라운(193.9㎝)을 대체 영입한 상황이다. 

26일 고양 오리온전에 앞서 만난 유 감독은 “상황이 참 이상하게 됐다”며 멋쩍어한 뒤 “유도훈 감독이 나만 보면 원망을 한다. ‘형이 괜히 한 마디 해서 애들이 헛바람이 들었다’고 뭐라 하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유 감독은 “물론 유 감독은 농담으로 한 마디 한 거겠지만 나는 정말 미디어데이 때 내 진심을 말한 거다”면서 “지난 5일 개막에 앞서 전자랜드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우리가 93-105로 졌다. 경기 내내 20, 30점씩 뒤지다가 전자랜드가 막판에 후보들을 넣어서 그나마 좁힌 거다. 조쉬 셀비는 슛을 쏘는 족족 들어갔고 이번에 교체된 몰트리도 30점 가까이 넣었다. 정영삼은 얼마 뛰지도 않았다. 와, 정말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전자랜드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유가 분명히 있음을 토로했다. 유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올지는 정말 몰랐다”고 항변(?)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전자랜드가 브라운 카드로 연승 모드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유 감독은 “브라운은 키는 작아도 팔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득점력뿐 아니라 리바운드 능력도 좋다. 드래프트 때도 분명 어느 팀에서 데려갈 거라고 다들 얘기했다”며 전자랜드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두 팀은 오는 28일 울산에서 첫 맞대결을 갖는다. 곤란해진 유재학 감독과 답답한 유도훈 감독의 첫 만남은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궁금해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유재학 감독(왼쪽) 유도훈 감독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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