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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준PO 이후 일주일… 재계약을 둘러싼 롯데의 행보는 매끄럽지 못했다

입력 : 2017-10-24 09:58:54 수정 : 2017-10-24 0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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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발빠른 행보가 필요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의 재계약이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했다. 지난 15일 사직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도 끝을 맺었고 한국시리즈가 시작된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감독에 대한 배려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2015시즌 이종운 전 감독이 경질되고 2년 계약으로 부임한 조원우 감독은 첫 해 66승78패 승률 0.458로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후반기 대약진을 이어가며 80승2무62패 승률 0.563으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력구축의 세부적 내용은 차치해도 80승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창단 구단인 롯데의 한시즌 최다승이다. 승수를 놓고보면 조원우 감독의 관리야구는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준PO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런데 왜 재계약은 지지부진했을까. 한 마디로 감독 재계약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전반기 부진 속에 교체 기류가 형성됐을 테고 때문에 후반기 돌풍의 팀으로 거듭나는 상황에서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롯데 측은 준PO가 진행되는 중에서도 재계약건에 대해 “이른 시점이다.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난 뒤 논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준PO 5차전의 아쉬움이 컸다. 선발 박세웅의 한발 늦은 교체 및 불펜투입의 아쉬움 탓에 한 시즌 최선을 다해 달려온 노고가 비난으로 뒤바뀌었다.

분명한 것은 지난 겨울만 해도 롯데는 암울한 팀이었다는 점이다. 황재균이 떠난 뒤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기대감은 생겼지만 모든 게 물음표였던 투수력 탓에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준PO 패배 역시 되돌아보면 5차전 투수교체의 패착도 컸지만 레일리의 발목부상과 방망이의 침묵이 더 큰 근본 원인이었다.

선수단은 29일 오키나와로 마무리훈련을 떠난다. 그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팀은 선수단 명단을 모두 꾸렸고 떠날 준비만 하고 있다.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모두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모두가 찜찜한 상황이 됐다. 조 감독은 준PO 5차전 직후 서울 본가로 오지 않고 부산에 머무르고 있었고 코치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녁에 소주 한잔 하면서 기다려왔는데 연락이 없었다. 현장 코칭스태프의 섭섭함은 더 크다.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지만 준PO 5차전만 재계약의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게 코치진들의 자부심이다. 23일 오후만 해도 구단의 입장이 어떤지 당사자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재계약을 해도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내부사정의 변동이 생겼다면 더 빠르게 움직였어야했다. 참 매끄럽지 못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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