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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골’ 손흥민, 스리백 생존 방법 찾다

입력 : 2017-10-23 09:41:41 수정 : 2017-10-23 0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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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이 진화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EPL 9라운드 리버풀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14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도르트문트(독일)전에 이은 시즌 2호 골이다. 팀은 4-1 대승을 챙겼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을 기용하면서 손흥민을 해리 케인의 투톱 파트너로 세웠다. 손흥민이 투톱으로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체제에서 측면 공격은 주로 윙백이 맡았고 손흥민은 주로 교체로 뛰었다. 안타깝지만 그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모처럼 스리백 시스템에서 선발 기회를 얻은 손흥민으로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었다.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와 스피드로 생존법을 찾았다. 리버풀이 수비 라인을 앞으로 세우는 전방 압박을 구사하자 오히려 손흥민이 뛰어놀(파고들) 공간이 생겼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해리 케인이 사이드에서 공을 잡자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공간을 만들었다. 케인의 질 좋은 크로스가 넘어왔고 손흥민은 논스톱 슈팅을 때리며 이번 시즌 EPL 첫 골을 작렬했다. 골이 들어가자 몸놀림은 더 가벼워졌다. 불과 3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아 골포스트를 맞추는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은 힌트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내 부동의 핵심 자원이지만 대표팀만 오면 활약이 미진했고, 신 감독 역시 그를 살릴 만한 전술을 선보이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은 케인과 같은 특급 공격수가 없기에 손흥민 활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달 평가전을 갖는 세르비아와 콜롬비아, 멀게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강팀들은 약한 한국을 상대로 수비보다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뒷공간 침투에 능한 손흥민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진화한 손흥민이라면 그 해결책을 찾아줄 능력이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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