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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스타] 무엇을 더 바라는가 ‘4홈런’ 오재일, 공포의 ‘마산 지배자’

입력 : 2017-10-21 18:07:46 수정 : 2017-10-21 17: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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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권기범 기자] 단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결사가 필요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를 이끈 이는 단연 오재일(31·두산)이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때려낸 4개의 홈런, 아무도 대적할 수 없었다.

두산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14-5로 승리했다.

선발 유희관이 4⅔이닝(81구) 10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또 한번 타격의 힘으로 끝장을 냈다. 이로써 두산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마감하며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게 됐다. 전신인 OB 시절 포함 11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자 3연패를 노리는 여정이다.

1차전∼4차전까지 두산 선발은 모두 무너졌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까지 정규시즌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승리공식은 모두 불펜가동 후 터진 타선의 대폭발이었다. 선발승은 없었다.

그리고 이날 4차전의 영웅은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오재일이었다. 무려 4타수 4안타인데 모두 홈런이었고 2개의 볼넷과 9타점을 쓸어담았다.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총 성적은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 5볼넷이다.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우선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홈런(4개)이다. 시리즈홈런(5개)도 새기록이다. 종전 1999년 이승엽, 스미스(이상 삼성), 우즈(두산)를 넘어섰다. 또 이날 9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타점이다. 지난 2차전 김재환이 7타점으로 2014년 넥센 김민성과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이틀 뒤 오재일이 새로 작성했다.

또 포스트시즌 역대 한경기 최다루타 신기록(16루타)도 세웠다. 종전은 2004년 10월8일 두산 안경현이 KIA와의 PO 1차전에서 세운 11루타였다. 끝이 아니다. 4경기에서 세운 12타점은 1999년 삼성 스미스가 세운 10타점을 넘는 플레이오프 단일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이런 활약상이 있었으니 당연히 이번 플레이오프 MVP는 오재일의 몫이었다.

◆결정적 장면 때마다=0-1로 뒤진 3회초 2사 후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오재일은 NC 선발 정수민의 초구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비디오판독 끝에 폴대 안으로 들어간 것이 결정되면서 오재일의 홈런은 인정됐다. NC 선발 정수민은 그대로 강판당했다.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6회초 나왔다. 4-1로 앞서다 유희관이 5회말 동점을 내줘 4-4로 맞선 팽팽한 흐름을 오재일이 또 한번 홈런으로 갈랐다.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은 이민호의 3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재역전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초 볼넷, 5회초 볼넷을 골라낸 활약을 더해 선구안과 함께 장타력까지 마음껏 과시한 셈이다.

더욱이 끝도 아니었다. 8회초 투런포, 9회초 솔로포까지 터뜨려 이날 4개의 홈런을 완성했다. 3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다. 9회초 앞서 솔로포를 치고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4번 김재환은 오재일이 네번째 홈런까지 때려내자 ‘헉’ 소리를 내며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돌아가며 해결사가 되니 두산도 술술 풀렸다=1차전을 내준 뒤 맞이한 잠실 2차전에서 두산은 최주환의 만루포가 터졌지만 4번타자 김재환이 스리런포 2방을 쏘아올리는 등 2안타 7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17-7 승리. 마산 3차전은 민병헌의 만루포 등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오재일의 솔로포에 타선 전체가 폭발해 14-3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4차전은 오재일이 미친 활약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이끄는 공신이 됐다.

오재일은 지난해 우승공신이었다.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380타수 120안타) 2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03으로 리그 6위에 올랐다. 100경기 출전도,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처음이었다. 좌타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2005년 입단 후 12년차에 폭발하면서 단숨에 통합우승의 공신이 됐다.

올해는 시즌 초 부침이 있었다. 개막 후 5월까지 타율 0.206(126타수 26안타) 4홈런 2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한방능력에서 대체자원이 없는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을 믿었다. 6월부터 반등한 오재일은 올 정규시즌을 타율 0.306(412타수 126안타) 26홈런 89타점으로 마쳤다. 대반등의 기억이었다. 특히 타격감이 살아날때 마다 터뜨려준 한 방은 그 ‘영양가’가 김재환못지 않았다. 김재환의 클러치능력은 리그에서도 알아준다.

올 가을에도 그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재일은 역사를 새로 갈아치웠다. 이제 다음 타깃은 KIA의 투수들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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