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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선발야구? 두산의 가을은 최강의 ‘빠따’야구

입력 : 2017-10-20 22:44:01 수정 : 2017-10-20 22: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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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권기범 기자] 괴력의 발톱이라고 할까. 곰들의 방망이가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NC의 철벽불펜을 초토화시켰다. 이번 시리즈 들어 그 화력이 절정에 올랐다.

두산은 20일 마산창원구장에서 가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3차전을 14-3으로 승리했다.

선발 보우덴은 제구난조로 3이닝 3실점만에 강판당했지만 공격력만으로 모든 것을 상쇄하고 1승을 챙겼다. 잠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내리 잡은 두산은 이제 21일 4차전만 잡으면 KIA가 기다리는 광주행 티켓을 가져간다. 한국시리즈 3연패의 여정이 시작된다.

한 마디로 타선의 대폭발로 거둔 승리다. 장단 13안타 11사사구를 골라냈고 6회초는 7득점 빅이닝이었다.

득점공식을 열거하기도 힘들다. 2회초 선두타자 대타 박세혁의 사구와 최주환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두산은 오재원의 투수 땅볼 때 NC 선발 해커의 악송구로 선취점을 올렸다. 시작이었다. 허경민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민병헌의 우월 만루포로 단숨에 5-0으로 앞서갔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재일의 솔로포가 터졌고 4회초에는 다시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가 더해졌다.

6회초는 끝없는 득점릴레이였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사구를 시작으로 12명의 타자가 타석에 총 4사사구 5안타로 7점을 몰아냈다. 2번부터 시작된 타순은 일순한 뒤 4번 타자까지 갔다. 7번 대타 에반스의 삼진, 일순해 2번 류지혁의 삼진, 4번 김재환의 투수 땅볼 끝에 이닝이 끝이 났다.

NC와의 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난타전이다. 3차전까지 양팀 도합 홈런만 12개가 쏟아져나왔다. 더욱이 1차전 스크럭스, 2차전 최주환, 3차전 민병헌까지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만루홈런이라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도 나왔다. 민병헌의 만루포는 플레이오프 5번째, 포스트시즌 15번째. 개인 첫 번째였다. 3차전까지 3경기에서 나온 총 안타수는 양팁 합쳐서 74안타 35사사구였고 양팀 도합 득점은 59점이 나왔다.

특히 두산 쪽의 타격감이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1차전 5득점(9안타 4볼넷), 2차전 17득점(15안타 8사사구)을 올린 두산은 3차전에도 13안타 11사사구로 14득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두산은 투타 안정된 팀이었다. 전반기 부침이 있었다고 해도 팀평균자책점 2위(4.38), 팀타율 2위(0.294)였다. 후반기 폭발한 상황에서 보면 팀평균자책점은 1위(3.90), 팀타율도 2위(0.295)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타격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의 장점이던 이른바 ‘판타스틱4‘로 일컬어지는 선발진이 부진하지만 방망이 하나로 승리를 잡아내고 있다. 1차전 선발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2차전 선발 장원준도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6실점(5자책)를 기록하곤 진땀을 흘렸다. 3차전 선발 보우덴은 3이닝 3실점으로 퀵후크같아 보이지만 6피안타 4볼넷을 허용했고 4회말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자 교체됐다. 선발야구를 표명한 김태형 감독조차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교체 결단을 내린 상황이었다.

감독이 바라던 선발야구는 3차전까지 한번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플러스원 카드로 쓰이는 정규시즌 5선발 함덕주가 중간에 이닝을 소화해주고 그 전후로 방망이가 폭발해 2∼3차전을 내리 쓸어담은 두산이다.

야구는 아무리 많은 실점으로해도 그 이상의 득점을 올리면 이길 수 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두산은 시쳇말로 ‘빠따’로 끝장을 보고 있다. 그 속에는 사사구를 골라내는 선구안까지 녹아있다. 화끈함 그 자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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