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호화 멤버' KCC, 교통정리 할 수 있을까

입력 : 2017-10-20 05:55:00 수정 : 2017-10-20 05:55: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화려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KCC의 이야기다. KCC는 1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92-98로 패했다. 개막 이후 2연패다.

KCC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 우승의 주역 이정현을 영입했다.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이 건재하고, 찰스 로드가 합류해 외국인 선수들까지 화려하다. 여기에 전태풍, 하승진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호화 멤버를 구축한 것이다. 이현민, 송교창, 송창용 등까지 선수들도 있다.

다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아 팀플레이보다는 1대1 공격에 의존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KCC는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에밋은 리카르도 포웰, 리오 라이온스 등과 호흡을 맞췄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득점에 치중하다보니 무리한 공격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더욱이 전태풍, 김태술 등도 에밋과 공존하기는 쉽지 않았다. 포지션 특성상 두 선수가 공을 가진 채로 경기를 조율해야 하지만, 에밋의 볼 소유 시간이 길면서 겉도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시즌은 이정현과 로드까지 추가되면서 24초의 공격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다.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온 선수들이라 궂은일을 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추승균 감독은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의 존재는 필수적이지만 너무 많은 경우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슛을 던지는 것은 1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이에 추 감독은 “송교창, 송창용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됐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밋이 2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넣고도 모두 패한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정현, 전태풍이 언제까지나 겉돌 수는 없다. 도저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트레이드라는 초강수를 두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하루 빨리 고른 역할 분담이 필요한 시점이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