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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리포트] '당신의 부탁' 이동은 감독 "모성이 본능은 아니다"

입력 : 2017-10-19 15:38:31 수정 : 2017-10-19 15: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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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영화 ‘당신의 부탁’ 이동은 감독이 장례식장에서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영화 ‘당신의 부탁’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동은 감독,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가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신의 부탁’은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서른 두 살의 여자 효진(임수정)이 어느 날 남편과 남편의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종욱(윤찬영)의 양육을 부탁 받으면서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아들이 된 이들의 동거는 시작부터 쉽지 않다. 이동은 감독은 “영화의 직접적인 영감은 장례식장에서 얻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각자 다른 애도의 방식을 보인다. 그런데 슬퍼하는 정도를 보고 많이 울면 ‘슬퍼하는구나’, 아니면 ‘안 슬프구나’ ‘잘 이겨내고 있구나’ 등의 평가를 내린다. 거기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 ‘당신의 부탁’의 영어 제목은 ‘Mothers’다. ‘엄마’의 어떤 모습을 담고 싶었는가 하는 질문에 이 감독은 “영화는 ‘엄마’, 그리고 ‘모성’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모성이 본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모성에 대해 신성시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모성을 강요하기도 한다. 따라서 좁게는 ‘모성’ 넓게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윤찬영과 이상희가 영화 출연 소감을 밝혔다. 먼저 윤찬영은 “종욱은 외롭게 자란 인물이다. 처음 효진의 집에 오게 됐을 때 자신의 의사 없이 낯선 장소에서 또 낯선 사람과 같이 살게 된다. 그러다보니 적응도 안됐다. 그렇지만 점점 말도, 행동도 진실되게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풀어졌던 것 같다”며 “종욱은 자신의 엄마를 계속 찾으러 다닌다. ‘엄마’라는 존재가 평범한 이들에게는 일상처럼 느낄 수 있는 존재지만 종욱은 엄마를 찾으려 노력한다. 이 작품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임수정에 대해 “연기도 잘하시고 너무 아름다우셔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친구 미란 역을 맡은 배우 이상희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애도의 과정’이라는 것을 함부로 일반화 시킬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와닿았다. 영화를 보고나니 각자의 순간들이 다르게 다가오더라. 좋은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관객분들도 되새겨보면 다른 영화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당신의 부탁’은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첫 공개됐으며, 관객과의 대화(GV)는 18, 19일 양일간 진행된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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