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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가을비의 심술, 야속한 빗줄기가 만든 잠실구장 풍경

입력 : 2017-10-18 19:23:37 수정 : 2017-10-18 19: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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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18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는 계속해서 가을비가 내렸다.

오전부터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던 서울 하늘에는 오후 2시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홈 팀 훈련 시간에 맞춰 하나둘씩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두산 선수들은 강수량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행히도 야외 훈련에 차질이 없을 정도로 빗줄기는 가늘었다. 야수조와 투수조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고, 그동안 비는 거의 잦아들며 그쳤다가 내렸다가 반복했다.

전날보다 확연히 떨어진 기온에 선수들의 훈련복 소매도 길어졌다.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두운 더그아웃, 1패로 열세에 몰려있는 두산 선수단의 분위기도 다소 무거워진 상태였다. 특히 1차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던 몇몇 젊은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지만, 가슴 속에는 설욕전을 향한 열망을 품고 더 뜨거운 칼날을 갈았다. 류지혁은 "하루 정도는 침체기가 있어 줘야 한다"라며 되려 밝게 웃었다.

원정팀의 훈련 시간이 되자 빗방울이 더 굵어졌다. 하지만 NC의 선수들은 개의치 않고 장비를 챙겨 그라운드로 속속 들어섰다. 전날 적진의 안방에서 거둔 1승으로 선수단의 사기는 한껏 오른 상황. 하지만 대부분이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차분히 2차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었다. 베테랑 이호준은 "어제는 추워진다더니 더웠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오히려 시원하다"라며 졸지에 수중전이 돼버린 일전에 오히려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 소식에 KBO 관계자들은 울상이 됐다. 전날 맑고 따뜻한 날씨에서 열렸던 1차전마저도 총 2만5000석 중 2만4354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매진에 실패한 상황. 2차전을 앞두고는 인터넷 예매분을 제외한 잔여 표 2850장이 현장 판매로 풀렸지만, 궂은 날씨를 고려하면 매진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외야와 내야 3층 쪽은 듬성듬성 빈자리를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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