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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코드읽기] 선발야구 vs 불펜야구…숨김없이 밝힌 마운드 전쟁

입력 : 2017-10-18 17:40:24 수정 : 2017-10-18 17: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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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선발야구 vs 불펜야구.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또 한번 정석과 변칙의 승부다. 경기를 앞두고 18일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 감독은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비치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양 팀 사령탑은 투수운영에 대한 서로간 지론을 밝혔는데, 180도 다른 성향을 보인 것이다.

두산은 선발야구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장원준을 끌고 갈 만큼 끌고가겠다”며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선발이 오래 던져주는 게 우리 팀”이라고 확언했다.

두산의 스타일을 지켜본 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는 말이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과정을 보면 명확하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판타스틱4’로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접수했다. 특히 NC를 상대로 4전승 우승을 달성한 KS 과정은 선발야구의 진수였다. 매번 선발이 버텨준 뒤 타선이 터졌고 불펜으로는 이용찬와 이현승만 기용하면서 4승을 챙겼다. 단 6명의 투수만 썼다.

올해는 김강률이 불펜의 핵으로 성장하면서 훨씬 나아졌지만 그래도 승리공식은 선발싸움이었다. 김 감독은 “감독 성향의 차이가 아니고 팀 성황에 맞춘 것이다. 우리 불펜이 (일찍)나간다고 다 막는다고 보기 힘들다”며 “그나마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긴 이닝을 던져주는 선수가 (함)덕주 뿐”이라고 말했다. 함덕주도 5선발 투수로 활약하다 시리즈를 위해 시즌 막판 불펜으로 이동했다.

NC는 다르다. 김경문 감독은 드러내놓고 ‘불펜야구’를 천명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물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마저 치르고 올라선 NC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제각각이고 마운드도 조금씩 힘에 부친다. 특히 투수활용에서 그 고민은 더 치열해진다. 매일 선발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준PO 때는 최금강이 깜짝 선발로 나섰고 PO 2차전은 이재학이 첫 선발등판했다. 더욱이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은 PO 들어 완전히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1차전부터 장현식에 이어 바로 맨쉽이 뒤를 맡았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도 맨쉽을 불펜으로 계속 기용할 뜻을 밝혔다.

2차전 운용도 위기의 흐름이 찾아오면 곧바로 불펜을 가동한다. 김 감독은 “재학이가 안 좋으면 빨리 교체하겠다”며 “정하진 않았지만 우선 체력적으로 좀 쉰 선수부터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올 가을의 NC는 과거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벌떼야구’ SK의 향기기 날 정도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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