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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수비를 지배하는 자, 경기를 지배한다

입력 : 2017-10-18 13:00:00 수정 : 2017-10-18 16: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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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수비를 지배하는 자, 경기를 지배한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비 하나에 투수의 멘탈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경기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두산과 NC가 최근 몇 년간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서 위용을 과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촘촘한 수비가 큰 몫을 했다. 두 팀의 수비력 대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부터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두산은 예기치 못한 수비실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NC는 그림 같은 수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1차전 깜짝 스타는 단연 김준완(26·NC)이다.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준완은 말 그대로 외야를 날아다녔다. 하이라이트는 4회말 터진 호수비다. 2-4로 뒤진 2사 1,3루 상황에서 김준완은 민병헌이 친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린 끝에 잡아냈다. 만약 그대로 빠졌다면 족히 2루타는 됐을 듯한 타구였다.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던 흐름을 차단시킨 것은 물론, 팀에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멋진 활약이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생애 첫 가을야구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던 류지혁(23·두산)은 아쉬움을 남겼다. 3회초 김태군의 타석에서 나온 송구 미스가 류지혁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듯하다. 이어진 1,3루 상황에서 1루 주자 김준완의 도루도 막아내지 못했다. 포수 양의지가 정확하게 송구했음에도 류지혁은 이를 포구하는 데 실패했다. 만약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전화위복을 노릴 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이는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끝이 아니다. 가을잔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가 웃고 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류지혁의 경우 한 번 흔들리긴 했으나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부상으로 선발로 뛰기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센터라인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1차전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빠르게 제 모습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화끈한 타격도 좋지만, 때로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수비 한 장면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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