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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사 후 터지면 이긴다…NC의 가을이 짜릿한 이유

입력 : 2017-10-18 11:19:58 수정 : 2017-10-18 14: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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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닝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야 끝이 난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고 하지만 2사 후 제대로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다면 공격팀은 수비를, 수비팀은 공격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올 가을 NC의 행보는 다르다. 2사 후의 집중력, 놀라울 정도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13-5로 완승을 거둔 NC다. 과정을 보면 2-3으로 뒤진 5회초 스크럭스의 만루포가 짜릿했지만 저력이 있는 두산은 6-5까지 따라붙었고 8회초 대량 7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8회초가 바로 올 가을 NC의 끈질김을 다시 확인한 장면이었다. 선두타자 손시헌의 중전안타와 김태군의 희생번트, 1점이라도 도망가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었는데 회심의 대타 이호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긴 듯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끝없는 출루와 타점이 이어졌다. 2번 나성범부터 8번 손시헌까지 볼넷 안타 안타 볼넷 2루타 2루타 안타 안타로 무려 8명의 타자가 이현승 김명신 이영하를 두들기며 7점을 뽑아냈다. 그렇게 1차전 승부는 판가름났다.

올 가을 들어 NC의 빅이닝 패턴이다. 롯데와의 준PO 1차전 연장 11회초 7득점 때도 비슷했다. 1점을 더한 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3연속 볼넷과 강민호의 패스트볼이 겹쳐 2점을 보탰고 그 후 모창민의 만루포가 터져 7점을 완성했다.

준PO 3차전도 기억해보자. 5회말 5득점의 과정에서 3점이 2사 후 나왔다. 나성범의 투런포 후 스크럭스와 모창민이 돌아서면서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됐다. 7-4 리드에서 6회초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NC는 노진혁 권희동의 연속안타와 손시헌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운 뒤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와 대타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져 빅이닝을 만들었다.

준PO 5차전도 5회초 7득점이 2사 후까지 이어져 나온 대량득점이다. 스크럭스의 중전 1타점 적시타 후 무사 1, 3루, 롯데 벤치는 조정훈을 투입했지만 볼넷과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냈다. 권희동의 땅볼과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3-0이 된 상황에서 2사 1, 2루였다. 이후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김태군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 후 이명우가 나섰지만 다시 박민우의 1타점,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터지면서 7-0까지 도망가 일찌감치 잠실행을 예고했다.

이번 가을 들어 NC의 2사 후 집중력은 곧 빅이닝을 불러온다. 상대 배터리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줄줄이 몰아치면서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승리공식이다. 실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PO 1차전까지 NC의 2사 후 득점권 타율은 0.442(43타수 19안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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