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맨쉽 구원行, 김경문 감독이 던진 ‘불펜 야구‘ 승부수

입력 : 2017-10-18 10:41:53 수정 : 2017-10-18 10:41: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겁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7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변칙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 장현식이 4회 들어 두산의 중심타선에 볼넷 2개와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리자, 외인 선발 맨쉽이 불펜에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한 것. 이미 3실점이 나온 뒤 2사 1,3루에 마운드에 오른 맨쉽은 1번타자 민병헌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량 실점의 분위기를 끊어내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며 이날의 승리 투수가 됐다.

이런 불펜 운용은 1차전에만 그치는 깜짝 이벤트가 아니다. 김 감독은 남은 가을야구에서 맨쉽의 보직을 중간계투로 못박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은 없을 것이다. 맨쉽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고, 맨쉽도 팀을 위하는 마음으로 동의했다”라던 김 감독은 “우리 불펜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힘이 더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말로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의 유니폼을 입은 맨쉽은 소화한 21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면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적표를 더 들여다보면 내구성과 지구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 5월10일 넥센전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 간 공백이 있었고, 복귀전이었던 7월12일 KIA전을 포함해 남은 14경기에서의 평균 소화 이닝이 5이닝에 그쳤다.

사실 맨쉽에게 중간계투 보직이 어색하진 않다. 지난해 맨쉽은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53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1⅔이닝을 소화했던 불펜 자원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경기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단기전에 등판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미 정규시즌부터 불펜진의 과부하는 NC의 고민거리였다. 올해 선발진 소화 이닝은 697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자연스레 김진성(89⅔이닝), 원종현(80이닝) 등 셋업맨 자원은 물론이고 마무리 임창민(66이닝)까지도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포스트시즌에 NC에 남은 확실한 선발 자원은 해커와 장현식 뿐. 하지만 선발이 흔들리면 빠른 교체로 승부를 걸어왔던 김 감독의 이번 가을 테마는 ‘불펜 야구’다. 필승조로 합류한 맨쉽이 남은 포스트시즌의 키플레이어인 이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