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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두산이 꼽은 경계대상 1호, 박민우 본인의 생각은?

입력 : 2017-10-18 06:20:00 수정 : 2017-10-18 09: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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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어휴, 부담스럽게…”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고도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린 선수가 있다. 바로 박민우(24·NC)였다. 두산의 대표 선수로 참석한 투수 유희관은 “안타도 잘 치고, 나가면 주루 플레이를 잘해서 까다롭다”, 포수 양의지는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에게 득점권 찬스를 주지 않기 위해 많이 연구했다”라며 NC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박민우를 꼽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민우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기회가 연결돼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상대 팀의 경계대상 1호가 되는 건 어떤 기분일까.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민우는 “부담스럽다”라며 내내 민망한 표정이었다. “그 시간에 한창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쏟아지더라.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왜 나를 꼽았는지 모르겠다”라며 당황스러웠던 전날의 기억을 돌이켰다.

박민우의 이런 반응은 부진했던 준플레이오프 성적표에서 비롯됐다. 5차전까지 치러진 지난 시리즈에서 박민우의 기록은 22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 타율 0,182, 볼넷도 4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을 5개나 당하면서 자신이 장점인 기동력을 보여줄 만한 밥상을 차리지는 못했다. “지난 5차전에서 (김)태군이가 안타를 치자마자 이도형 타격코치님이 내가 타율이 꼴찌가 됐다고 알려주더라”라던 박민우의 얼굴에는 쑥스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성적표는 박민우가 두산의 천적이라 말하고 있다. 올 시즌 박민우는 리그 전체 타율 3위(0.363), 출루율 2위(0.441)를 자랑하는 최고의 테이블 세터 자원. 특히 두산을 만나서는 11경기 타율 0.516으로 10개 구단 상대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니퍼트(타율 0.400), 보우덴(0.667), 장원준(1.000), 유희관(0.750)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판타스틱 4’를 상대로도 고타율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1∼5차전 모두 테이블 세터로 출격했던 박민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타자로 들어서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박민우는 “내가 나가면 아무래도 득점이 날 확률이 높지 않나. 잘 맞은 타구가 아웃이 되기보다는 빗맞더라도 행운의 안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팀만 이기면 된다”라며 각오를 새로 다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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