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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꿈꾸는 의정부의 봄날은 올 수 있을까

입력 : 2017-10-18 06:00:00 수정 : 2017-10-18 09: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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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의정부 시대를 활짝 열 수 있을까.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새 연고지 정착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권순찬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합리적인 전력판단과 함께 운용을 이어간다면 경기 북부의 배구붐은 필연적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 KB손해보험은 강성형 감독이 물러난 이후 여러 하마평에 오른 인물을 검토했지만 권순찬 코치를 승격시키는 내부인사를 단행했다. 권순찬 감독은 감독 제의를 받을 때를 묻자 “저보고 하라구요?”라고 반문했다고 당시 깜짝 놀란 전격적인 결정이었음을 전했다.

그 뒤 KB손해보험는 파격적이었다. 간판스타 김요한과 세터 이효동을 묶어 OK저축은행과 2대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또 한번의 트레이드로 전진용까지 한국전력에서 영입했다. 그 뒤 경상북도 구미 대신 경기도 북부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새 시대를 선언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새 시대’는 곧 성적이다. 그간 KB손해보험은 전신인 LIG손해보험을 포함해도 사실 V리그의 들러리였다. 역대 최고성적이 창단 첫 시즌은 2005시즌과 2005∼2006시즌에 걸쳐 거둔 3위다. 이후 참담했다. 매시즌 새롭게 다짐했지만 언제나 시즌 막판엔 시간만 떼우는 경기였다. 2006∼2007시즌부터 5시즌 연속 4위에 2011∼2012시즌은 6위였다. 그 이듬해 5위로 올라섰지만 최근 네 시즌 내리 6위에 머물렀다. 프로배구 원년부터 3→3→4→4→4→4→4→6→5→6→6→6→6위로 걸어온 시쳇말로 ‘흑역사’다.

권순찬 감독도 이런 과거에 대해 많은 속앓이를 했지만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코치로서는 개별 지도는 가능할 지 몰라도 팀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감독과 구단의 몫이다. 그래서 감독 부임 후 권 감독은 “패배의식을 지워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우선 타깃으로 삼은 게 바로 ‘봄배구’다.

시작은 좋다. 9월 천안 코보컵 4강으로 예열을 끝낸 KB손해보험은 지난 15일 개막 첫 경기이자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데뷔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특히 외인 레프트 알렉스는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 양팀 도합 최대인 35득점을 꽂아넣었다. 성공률도 60%에 육박했다. 이제 두 번째 경기도 중요하다. 18일 의정부 현대캐피탈전은 제물에서 벗어나야한다. 통산 10승68패라는 초라한 상대전적을 또 이어갈 수는 없다.

KB손해보험은 날이 풀린 봄날에도 코트를 누빌 수 있을까. 이제 그 여정은 시작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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