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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영입'에 식겁한 현대캐피탈, '잘해줘라 안드레아스!'

입력 : 2017-10-16 11:18:01 수정 : 2017-10-16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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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학창시절 ‘벼락치기’는 흔하다.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 그것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는 드문 일. 올 가을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벼락영입’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윙스파이커(레프트) 안드레아스 프라코스(그리스·28)가 주인공이다. 안드레아스는 지난 14일 V리그 개막전인 천안 대한항공전에 출전해 23득점 성공률 61.76%로 문성민(18득점)과 쌍포 역할을 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레프트 자원으로 리시브 능력도 나쁘지 않았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최태웅 감독과 구단 프런트는 경기 후에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영입과정을 보면 시쳇말로 ‘난리굿’이었다. 교체 결론이 급박하게 내려진 까닭이다. 현대캐피탈은 당초 영입한 라이트 바로티가 9월말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고 5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병원에 다녀온 바로티의 발목은 깁스상태였고 도저히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태웅 감독은 급히 트라이아웃 명단을 떠올리면서 후보군을 추스렸고 그 1순위가 레프트 안드레아스였다. 오프시즌 라이트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린 뒤 매진한 조직력 훈련이 거품이 되더라도 다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입이 가능할지 미지수였고 투트랙 전략을 썼다. 한국에선 터키리그에서 활약 중인 안드레아스와 직접 접촉했고, 2순위 후보는 트라이아웃 때 참가하지 않아 직접 구단 사무국이 폴란드로 넘어가 기량확인에 돌입했다. 그런 도중 안드레이스가 오케이 사인을 하자 폴란드에 있던 프런트는 부랴부랴 귀국했다.

선수등록도 난항이었다. 안드레아스는 6일 입국했지만 선수등록이 여의치않았다. 추석연휴가 겹쳐 금전적 문제가 스톱이 됐고 출입국사무국도 문을 닫았다. 10일부터 다시 제반사항을 이어간 구단은 ITC(국제이적동의서) 신청단계에서도 애를 먹었다. FIVB에서 16일부터 등록이 가능하게 해놓았고 직접 연락하면서 받아내 최종 13일 오후 5시에 KOVO 선수등록을 했다. 1시간만 더 늦었다면 14일 개막전에 뛰지 못할 뻔했다. 당연히 안드레아스는 12일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등록 여부에 걱정이 컸다. 경기 호흡을 맞춰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개막전을 준비했다. 그런 후 나선 안드레아스가 6개월전 챔피언결정전 상대 대한항공을 상대로 공격력은 물론 리시브 능력까지 과시했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쉴만 했다. 이제 갓 첫 경기를 치른 터라 구체적인 평가는 어렵지만 그저 잘 뛰어준 안드레아스의 모습 자체가 반가운 현대캐피탈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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