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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전격 사퇴… 삼성전자 변화의 바람 불까

입력 : 2017-10-15 18:42:16 수정 : 2017-10-15 18: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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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 지휘권을 내려놨다. 향후 삼성전자는 새로운 변화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기로 했다.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물러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판매 호황으로 사상 유례없는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65%, 영업이익은 무려 178.8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였던 올해 2분기 14조700억원마저 갈아치웠다.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쨌든, 올해 실적이 좋은 상황이고 남은 4분기 역시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가장 경영 환경이 좋을 때 자리에서 내려오시겠다는 용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이 좋을 때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현재의 총수 부재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찌기 경험한 바 없는 총수 부재 상황에 처해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와병 중이라 경영 복귀가 요원한 일이다. 아버지를 대신에 삼성그룹을 이끌어왔던 아들 이재용 부회장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초유의 구속 상태다. 최근 2심 재판이 시작했지만 무죄로 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권 부회장의 사퇴 결정을 두고 “고삐를 단단히 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래도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데 이렇게 물러남으로써 구성원 전체가 긴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후임자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이후 큰폭의 사장단 인사가 없었던 삼성전자다.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이후 소폭의 사장단 인사만 이뤄졌을뿐, 이재용 부회장 역시 부친의 인사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크게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권 부회장의 사임과 함께 대규모 임원급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언급해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권 부회장의 후임자는 언제쯤 결정될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후임자 인선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그 시기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물망에 오를 순 있겠지만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현재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다.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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