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BIFF 리포트] 문 대통령 “영화체 침체 가슴 아파…힘내라는 마음으로 왔다”

입력 : 2017-10-15 15:42:47 수정 : 2017-10-15 15:42: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부산=최정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어깨를 두드렸다.

15일 오전 문 대통령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부산을 방문,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때문에 이날 오전 BIFF 측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경호 점검이 시행되어 일정이 지연됐다”라는 공지 문자를 보내기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CGV에서 열린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시사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에 주연배우인 엄지원과 공효진도 예정에 없던 GV 참석을 결정하고 부산 관객과 만났다. 현직 대통령의 BIFF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등장에 객석은 깜짝 놀란 모습. 관객들은 일제히 핸드폰을 들고 중앙 좌석에 착석한 문 대통령을 촬영하기 바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GV에서 마이크를 넘겨받은 문 대통령은 “부산영화제는 우리 부산시민들 그리고 우리 국민들, 영화인들 모두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영화제다.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이기도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부산영화제가 요 한 몇년간, 특히 근래 한 2~3년간 아주 많이 침체됐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부산영화제 힘내라고 격려하는 그런 마음으로 영화제에 왔다”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 지난 6월 19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과 8월 31일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에 각각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미씽’을 접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기대밖으로 정말 좋은 영화봐서 기쁘다”라며 “우리 사회의 여성 문제, 이런 문제를 두 주인공이 보여줬다. 이들은 고용인, 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런 관계지만 여성이라는 성별을 통해 두 여성이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지 않냐”며 영화의 메시지를 해석했다.

더불어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저는 아주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다. 실제적으로는 한매가 사라진 것인데 또 의미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런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라고 관람평을 전했다.

흥행에는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개봉해서 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셨는데, 아마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여성문제에서 좀 더 관심을 갖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셨을거다. 그러면 아주 흥행에도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미씽’을 관람한 것은 부산영화계의 추천이었다는 후문이다. ‘미씽’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모두가 외면하고 지나쳤던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 주목 받은 작품이다.

여성,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게 냉담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 여성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공감을 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이 부분에서 영화 관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번 BIFF 참석은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블랙리스트 사태로 몸살을 앓은 문화 예술계와 2014년 ‘다이빙벨 사태’로 불거진 영화제 파행 국면 등 내홍을 겪은 BIFF 정상화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점이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75개국 초청작 300편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