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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 장동건이 말한다 #부산 #차기작 #고소영

입력 : 2017-10-15 11:56:53 수정 : 2017-10-15 15: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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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원희 기자] 대한민국 톱배우 장동건이 배우의 품격, 그리고 인간미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부산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의 복귀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부산은 더욱 특별한 2017년을 선사했다. 장동건은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의 개막식 사회자를 맡아, 또 각종 행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며 해운대를 뜨겁게 달궜다. 환호를 보내는 수많은 팬들을 향해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5살부터 부산에 있으면서 초등학교도 부산에서 입학했다. 부산이 고향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을 정도로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만큼 매순간 진솔한 태도로 임하며 국민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BIFF에 앞서서도 부산은 장동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부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친구’(2001)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이전 젠틀남 혹은 청년의 이미지를 깨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기 때문. 그렇게 감회가 남다를 장소인 부산에서 만난 장동건은 “영화 ‘친구’를 촬영할 때 부산에서 생활했다. 촬영이 없는 날은 광안리나 해운대 근처에서 감독님과 소주도 한 잔 하고, 바다에도 뛰어들고 그랬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만 해도 주인공이 사투리를 하거나 악역을 하거나 이런 것들을 신중하고 어렵게 선택하던 시기였다. 제 나름대로는 모험이었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TV 드라마로 데뷔해 가지고 있던 대중적 이미지를 깨는 반전의 쾌감을 느낀 작품이었다”고 솔직한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틀에 박혔던 이미지를 깨고 배우의 길을 이어온 지도 어느새 25년. 잠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올해는 장동건에게 특별한 한 해로 남을 전망이다. 부산에서의 활약을 비롯해 최근 영화 ‘브이아이피’로 2년여 만에 스크린 복귀를 치른데 이어, 6년 만에 KBS 2TV 드라마 ‘슈츠’ 출연을 확정하고 영화 ‘창궐’의 출연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앞서 촬영을 마친 영화 ‘7년의 밤’ 개봉 역시 앞두고 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 또한 거침없이 풀어내 기대를 높였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창궐’에 대해서는 “사극이고 조선시대 야귀가 나오는 이야기다. 심플하게, 영화가 재미가 있다. 기대 많이 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인기 미드 리메이크작 ‘슈츠’는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를 미국이 리메이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제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더 나이 들기 전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높였다.

올해 영화제에선 인간미 넘치는 남편이자 아빠 장동건으로서의 모습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톱스타 부부로 주목 받고 있는 그가 아내 고소영과 함께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소주를 마시는 장면은 흔히 목격할 수 없는, 특히 부산에서는 더더욱 보기 귀한 풍경이었다.

과거 영화 ‘연풍연가’를 통해 고소영과 인연을 맺었던 이야기와 함께 다시금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을 볼 수 있겠냐는 물음에 “(고소영과)다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예전보다 더 어색할 것 같다. 고소영 씨도 절대 못할 것 같다고 그런 얘기를 해본 적도 있다. 아무래도 같이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너스레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기도 했다.

두 자녀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전했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아이가 크는 것 등 작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이 더 크다. 큰 아이가 올해 8살인데 아기 때보던 귀여움이 사라지고 이제 반항도 슬슬하기 시작한다”고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아빠 엄마가 모두 톱배우인 만큼, 배우의 피가 흐르는 자녀가 있느냐는 질문에 “딸이 4살인데 딸이 끼가 많다. 아들은 내성적인데 딸은 애교도 많고 끼도 있다”고 딸바보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장래에 대해서는 일단 아이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저나 고소영 씨나 잘 해줄 수 있는 일은 이 곳의 상황에 대해서 잘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재능도 봐야 한다. 말린다거나 적극적으로 시키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신중한 답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또 한 가장으로서 속 깊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한 층 더 대중에게 다가간 장동건. 그는 그동안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신중하지 않았나 한다”고 작은 아쉬움을 전하기도. 그러나 “대중분들이 저에 대한 작품을 이야기 할 때 그 세대가 차이나는 걸 보면서 내가 25년간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기억을 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이라는 숫자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다”며 이내 새로운 각오를 다진 만큼, 국민 배우를 넘어 레전드로 남을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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