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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확정’ 경남, ‘좋은 예’ 대구 행보를 기억하라

입력 : 2017-10-15 10:20:52 수정 : 2017-10-15 10: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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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경남이 클래식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경남FC가 지난 14일 서울 이랜드를 2-1로 격파하고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승점 73. 4경기를 남겨두고 2위 부산(승점 64)과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2014년 이후 3년 만의 클래식 복귀에 성공했다.

올 시즌 챌린지는 그야말로 ‘경남 전성시대’였다. 득점 1위 말컹(22골)이 앞선에서 상대 팀을 휘저었고 정원진(9골 10도움), 배기종(6골 3도움), 브루노(6도움) 등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도 꾸준했다. 여기에 경남은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김종부 감독의 리더십까지 더해지며 18경기 연속 무패(12승 6무)를 달리기도 했다. 챌린지 역대 최다 무패 기록이다.

승격은 달콤하다. 하지만 이 달콤함을 오래 누리기 위해선 승격 다음의 행보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간 승격 티켓을 따냈던 수원FC(2015년), 대전(2014년), 상주(2013년)가 1년 만에 강등을 당했던 사례만 봐도 클래식 무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승격 후 상위 스플릿에 올랐던 챌린지 팀도 강원(2017년), 상주(2016년)가 유이하다.

군팀인 상주는 차치하더라도, 경남이 선수단에 대대적 투자를 아끼지 않은 강원의 행보를 따라가기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클래식급 운영을 위해선 강원처럼 구단 예산의 증액이 필요한데 경기침체로 인해 경남 기업들의 큰 투자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대구가 보여준 행보를 답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구는 지난 시즌 승격 확정 후 상대적으로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공격수 주니오(10골), 에반드로(9골), 수비수 한희훈(31경기 출전) 등 꼭 필요한 선수들만 영입하고 공격진의 세징야(7골 6도움), 캡틴 박태홍,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등 주축 선수들은 최대한 지켰다. 잔류라는 현실적 목표를 위해 무리 대신 조직력을 다지는데 집중한 것이다.

물론 부침은 있었다. 대구는 초반 연패에 빠지며 손현준 감독이 자진사퇴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안드레 코치에 감독대행 지휘봉을 맡긴 후 다시 전력을 재정비했고, 최근 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 순위도 8위까지 끌어올렸다.

클래식 로드를 걷게 된 경남의 다음 시즌 행보가 대단히 궁금해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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