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23)의 깜짝 활약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개막전에서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21 33-3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는 23점을 퍼부는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와 18점 활약을 펼친 토종 에이스 문성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득점은 단 7점이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꾼 사나이가 있다. 바로 이시우이다.
지난 시즌 ‘원 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던 이시우는 올 시즌 안드레아스-박주형으로 이어지는 팀 주전 라인에 허수봉, 송준호와 함께 힘을 보태는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서브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그는 이날 ‘백업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리고 잠재력을 서서히 드러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가 이날 기록한 7점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세트를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2세트 역시 19-20으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이 순간 깜짝 등장한 선수가 바로 이시우이다.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수비수 터치 아웃으로 판정이 바뀌며 20-20 동점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21-21에서 이시우가 전광석화같은 퀵 오픈을 작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4세트 주춤한 현대캐피탈은 23-24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안드레아스와 문성민이 강타를 내리꽂으며 31-31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이어 상대 김학민의 서브 범실과 상대 수비진 실책까지 겹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3일 급하게 외국인 선수 등록을 마친 안드레아스는 이날 61.76%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팀 최다 득점을 올려 기대를 모았고, 문성민 역시 고비마다 득점포를 작렬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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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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