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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절친’ 유광우-박철우, 그들이 보여준 애틋한 우정

입력 : 2017-10-12 16:09:38 수정 : 2017-10-12 16: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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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어때?”

유광우(32·우리카드)가 동료에서 적이 된 박철우(32·삼성화재)에게 던진 한 마디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12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던 친구에서 서로 다른 팀의 대표선수로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날 박철우는 동갑내기 유광우의 의미심장한 질문에 “쓸쓸해”라고 답하며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둘의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캐피탈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박철우는 FA를 통해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신치용 전 감독의 딸인 신혜인과 부부의 연을 맺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철우의 이적은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보상선수로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기면서 당시 유망주였던 유광우가 주전 세터로 도약한 것이다.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선수는 4시즌 연속 우승을 합작해내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함께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며 환상의 파트너로 거듭난 것이다. 2014-2015 시즌 초반 박철우가 입대하면서 둘은 잠시 갈라졌다. 이후 지난 시즌 박철우가 제대하며 다시 유광우가 의기투합했지만 아쉬운 성적으로 마치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박철우와 유광우는 삼성화재의 명가재건을 위한 핵심 선수가 될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높이 보강을 위해 FA로 박상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유광우가 보상선수로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그렇게 두 선수는 재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트를 두고 마주보게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봄배구 진출 경쟁을 펼치던 우리카드로 이적한 유광우다. 이번 시즌 김상우 감독 체제 하에서 핵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컵 대회에서 그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박철우 역시 팀의 제대 후 풀시즌을 소화하는 만큼 주포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제 더 이상 같은 팀이 아닌 두 절친은 코트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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