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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11월 유의미한 실험이 필요하다

입력 : 2017-10-12 11:11:18 수정 : 2017-10-12 1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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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사실상 올해 마지막 기회다.

한국 축구가 절벽으로 몰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월 유럽 원정 2연전을 2전 전패 3득점 7실점이라는 부끄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창피한 수비 조직력과 투지 실종으로 러시아, 모로코에 완패를 당했다. 전원 해외파라는 특수한 환경도 졸전을 감춰주지 않는다. 여기에 히딩크 감독 논란, 협회 전·현직 임원의 배임 혐의까지 겹치며 한국 축구는 역대 가장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태용호의 다음 일정은 11월 A매치다. 국내에서 2연전이 예고돼있고 K리거의 합류로 최상의 전력으로 A매치에 임할 수 있다. 졸전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2월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 차출이 어렵다. 내년 1월 전지훈련 역시 마찬가지. 완전체로 나설 11월 A매치마저 졸전을 거듭한다면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바닥을 길 것이다.

기회는 살려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무의미한 해외파 실험은 할 필요가 없다. 해외파라는 이름값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최근 A매치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가뜩이나 부실한 수비 조직력은 매 번 바뀌는 라인업·포메이션에 안정감마저 잃었다. 골 결정력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간절함과 투지가 실종됐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현 대표팀은 이마저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북, 제주 등 K리그 선두권 팀들 자원을 대거 차출해 조직력을 유지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전북은 2년 연속 리그 최다 득점·최소 실점을 달리고 있고, 제주는 지난 시즌 38경기 57실점→올 시즌 33경기 31실점(전북과 공동 1위)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한다.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이근호(가원)의 사례에서 보듯 K리거의 경쟁력도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투지가 넘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큰’ 이재성(전북) 김원일 오반석 권한진(이상 제주) 등도 경험과 이름값만 밀릴 뿐이다. 승패를 떠나 충분히 큰 무대에서 테스트해 볼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이란 빛 좋은 개살구에 축구팬들은 더 이상 기뻐하지 않는다. 이제 대표팀 구성은 ‘그래도 믿고 간다’가 아닌 ‘유의미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신태용호가 지난 10일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임하는 모습.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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