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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엿보기] '여성 지도자 대결' 박미희 vs 이도희… 첫 입심 대결은 '훈훈'

입력 : 2017-10-11 18:30:42 수정 : 2017-10-11 18: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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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첫 여성 지도자 맞대결이 성사됐다. 주인공은 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과 이도희(49) 현대건설 감독이다. 두 사령탑은 현역시절 한국 여자배구 전설로 맹활약을 했으며, 이후 해설위원의 길을 걷다 지도자로 데뷔한 공통점이 있다. 박 감독은 이제 프로 4년 차 감독, 이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는다.

두 여성 감독의 만남은 11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컵대회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치기는 했지만, 미디어데이처럼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다. 첫 ‘입심 대결’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두 감독은 한 발짝 물러나 의외의 훈훈한 기온을 남겼다.

박 감독은 “좋아하는 후배 중의 한 명”이라며 “감독으로 선임되기 이전부터 지도자가 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고, 노력하는 모습도 봤다. 충분히 잘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나도 감독 4년 차지만, 여기 계신 감독님과 비교하면 아직 베테랑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도희 감독도 5분의 감독님 중 한 명이다. 후배가 아닌 경쟁자로 출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감독 역시 “존경하는 선배이고, 항상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화답하며 “이제 처음 감독직을 맡았다. 여성 맞대결에 관심이 많으신데, 나는 그걸 의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첫 시즌이기 때문에 매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박 감독님께서 여성 지도자로서 잘 걸어가고 계시기 때문에, 나도 그 길을 따라가려 한다. 앞으로 여성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서로 훈훈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아마도 이 온도는 미디어데이까지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시작되면 두 여성 지도자는 경쟁자이자 적으로 만나야 한다. V리그를 넘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지도자의 대결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두 사령탑의 맞대결은 오는 2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이뤄진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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