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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활발했던 손흥민, 활용법 찾았다

입력 : 2017-10-11 06:00:00 수정 : 2017-10-11 10: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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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그래도 ‘손흥민 활용법’ 하나는 건졌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앞선 러시아전 2-4 패배에 이어 유럽 원정 A매치를 2전 전패로 마감했다.

완패였다. 초반부터 우왕좌왕했던 수비진은 모로코의 빠른 역습을 막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공격진의 창은 무뎠다. 전원 유럽파라는 특수한 대표팀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2연전이었다.

그나마 희망을 하나 봤다면 손흥민(25·토트넘)이다. 최종예선과 이번 2연전을 합쳐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적극적인 슈팅과 돌파,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후반전에는 비록 페널티킥이었지만 오랜만에 득점 맛도 봤다.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이후 370일 만의 A매치 득점이다.

사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계륵 같은 존재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뛰놀며 21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대표팀만 오면 좀처럼 존재감을 표출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특급 선수들이 많아 상대가 손흥민만 맨 마킹하는 일이 드물다. 대표팀 상황은 다르다. 손흥민은 한국 부동의 에이스다. 웬만한 상대는 손흥민부터 집중 견제한다. 손흥민은 이를 뚫지 못했고 동료는 그를 살려주지 못했다. 확실한 골게터가 없는 한국은 손흥민이 막히자 해법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모로코전은 답답한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느낌이었다. 손흥민은 슈팅 타이밍이 오면 주저하지 않았고 침투하는 동료가 보이면 패스를 찔러줬다. 러시아, 모로코전 연이어 2선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권창훈과도 호흡이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권창훈의 빠른 패스 타이밍이 침투에 능한 손흥민의 장점과 잘 어울렸다.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만들어가는 과정은 준수했다.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 조금씩 짜이고 있다.

다음 A매치는 11월 국내에서 2연전이 예정돼있다. 이번에 배제된 수준급 K리거의 대거 차출이 예상된다.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을 조금은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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