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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로코] 한국 축구 ‘위기’… 결국 손흥민·기성용 나서야 한다

입력 : 2017-10-10 20:13:56 수정 : 2017-10-10 2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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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에이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벼랑 끝을 달리고 있는 신태용호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어깨가 무겁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유럽 원정 두 번째 평가전에 나선다. 지난 7일 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른 러시아와 맞대결에서 4골이나 허용하며 2-4로 패한 대표팀은 모로코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상황은 대표팀 안팎으로 최악에 가깝다. 우선 대표팀 내부적으로는 경기력 자체가 총체적 난국이다. 수비진은 전술적으로 헐거워진 모습이고, 집중력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드필더진은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격진에서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전에서 2골이 터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득점이 나온 시점이 상대가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외부적으로는 불신과 싸워야 한다. ‘히딩크 부임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축구팬의 불신은 활화산을 용암을 뿜어내듯 터져 나오고 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를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표팀 경기력과 결과로 가져오는 것이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다크호스이다. 현재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에서 2승3무, 무패행진을 하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9득점을 기록했고,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개인기가 좋고, 공수 조직력이 탄탄하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2-4로 대패했던 알제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위기에서 팀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들의 책임감과 활약이 결국 ‘2018 러시아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우선은 모로코전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손흥민은 대표팀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트리는 데 그쳤고, 러시아전에서도 존재감이 미비했다. 그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축구 시스템 안에서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매우 무거운 난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도 믿을 만한 에이스는 그 밖에 없다. 한국 축구가 현실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폭발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기성용의 활약도 마찬가지이다. 2010년 이후 한국 축구는 기성용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크다. 중원에서 상대 압박에 공을 지키고, 돌아서서 공을 뿌려줄 수 있는 미드필더는 기성용이 유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경기 템포를 문제 삼지만, 그것은 이차적인 문제이다. 일차적으로 공을 잡아서 뿌려줄 미드필더가 없다. 수비 안정화와 공격 흐름의 원활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필요하다.
두 선수의 활약을 위해서는 신 감독의 전술적 지원이 절실하다.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보여줬듯이 스리백 전술은 그들에게 맞지 않는 옷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현 대표팀 구성의 특성을 고려해 모로코전에서도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스리백 안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벼랑 끝을 달리고 있는 신 감독이 손흥민과 기성용을 필두로 현재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신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은 경기 시작 전 고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할 예정이다. 슬픔에 젖어 있는 한국 축구에 희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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