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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리그 우승 희박해진 서울, '울산' 우승 기원한 사연

입력 : 2017-10-10 13:50:00 수정 : 2017-10-10 13: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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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울산 우승, 굉장히 응원하고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의 한 마디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10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 미디어데이’ 현장. 사실 이날 황 감독은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선 인물이 아니었다. 33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서 서울은 5위(승점 53). 1위 전북(승점 65)은 물론 2위와 3위 제주 울산(승점 59)와도 제법 거리가 있다. 5경기만 남았고 상위 팀들과의 연전이 벌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 서울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 감독도 우승을 노리겠다는 입 바른 말보다, “FA컵 우승 팀 향방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보험을 두고 싶어서다. 개인적으로 울산의 우승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는 응원이다. 현재 FA컵은 울산이 결승에 오른 상황이고, 수원과 챌린지 부산이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만약 울산이 리그 3위 이상으로 마치고 FA컵을 우승하면, 4위까지 ACL 기회가 온다. 그렇게 되면 서울은 4위 수원과 승점이 동률인 상황이기에 ACL 경쟁이 더 수월해진다. 반대로 수원이 FA컵을 우승하면, 서울은 무조건 3위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황 감독은 마침 옆에 앉은 김도훈 울산 감독의 손을 꽉 잡고 “굉장히 응원한다”고 다시 강조했고, 김 감독 역시 “황 감독님을 봐서라도 꼭 우승하겠다”고 대답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서울의 영원한 라이벌 수원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는 건 늘 반대로 이루어진다. 서울이 울산의 우승을 응원한다 해도 우리는 부산전을 잘 치러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받아쳤다.

껄껄 웃던 황 감독은 “사실 자력으로 ACL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이번 스플릿 라운드에선 올 시즌 우리 성적에 조금이라도 실망을 끼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만만한 팀은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K리그를 흥미로운 판도로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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