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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한지상 “불가능은 없다…‘나폴레옹’을 봐야하는 이유”

입력 : 2017-10-08 10:07:10 수정 : 2017-10-10 09: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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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1년 365일 섹시하고 터프한 모습만 보여주는 남자는 조금 식상하다. 진짜 매력적인 남자는 가끔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하고 의외로 귀여운 모습을 보일 줄 안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하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지만 언제나 예상 가능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를 보는 것 만큼 슬픈 일도 없다.

그런 점에서 한지상은 매번 다른 연기, 다른 캐릭터를 들고오는 아주 영민한 배우다. 단 한 번도 같은 형식의 연기를 보여준 적 없다. 얼마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대중을 찾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무대와 텔레비전 화면 속 그는 조막만한 얼굴에 군더더기 없는 얼굴선, 길쭉한 팔다리에 오묘한 눈빛,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 물론 외모보다 빛나는 것은 그가 연기를 대하는 진정성이다.

한지상의 열정은 현재 출연중인 뮤지컬 ‘나폴레옹’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에 이르기까지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과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시민혁명의 정신을 전 유럽에 전파시키려고 했던 그의 리더십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지상은 극 중 프랑스의 뛰어난 혁명가이자 제1대 황제 나폴레옹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러브콜이 많은 배우다. ‘나폴레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원작의 힘도 좋았지만 역사 속 나폴레옹이란 인물에 대한 신뢰가 컸다. 뮤지컬 ‘나폴레옹’이란 브랜드보다 역사 속 실존하는 인물에 대한 믿음, 그 인물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봐야 한다.”

-아시아 초연이다. 작품 수준이 높다.

“넘버(뮤지컬 삽입곡)와 기본 뼈대는 주어졌지만 여백이 많았다. 거의 절반의 라이센스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빈칸과 숙제가 많은 작품이었다. 채워가는 과정이 험난했고 창작의 수준으로까지 갔다. 넘버 외 대본은 한국팀이 고생해서 완성을 해주셨는데 그럼에도 생기는 여백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배우들이 만들었다. 애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영웅을 그리는 보통의 뮤지컬과 결이 다르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나폴레옹을 만날 수 있다.

“영웅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많이 있지만 우린 한 인간의 일대기를 그리고 싶었다. 영웅도 인간이기에 삶이란 긴 여정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 특히 다 가진 자가 모든 걸 잃었을 때 느끼는 인생무상이랄까, 허무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말이다.”

-연극의 단역부터 시작해 대작의 주인공까지, 배우 한지상의 삶도 나폴레옹과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역할의 경중은 없지만, 제가 연극 무대에서 처음 맡았던 역할은 마을사람1이었다. 그마저도 못해서 마을사람3으로 강등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뮤지컬 ‘그리스’에선 커버, 앙상블로 시작했고 ‘알타보이즈’는 언더스터디 배우로 계약을 했다. 항상 오디션은 1차 서류부터 시작했다. ‘서류부터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애를 태운 날도 여러 해다. 운 좋게 주연으로, 타이틀롤로 커지는 제 모습을 보며 제 안의 나폴레옹을 느끼게 되더라. 극 중 대사를 빌린다면 ‘밑바닥 출신이 황제’가 된 거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도전 정신의 크기랄까. 저도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지만 나폴레옹의 그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

-데뷔 후 14년 동안 정말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있다. 원동력이 있나.

“하도 쉬지 않고 일하니까 주변에서 ‘결혼하냐’고 묻기도 한다. 그래서 연관 검색어에 ‘한지상 결혼’도 있다. 그런데 결혼은 아직 아니다(웃음). 저를 증명해보이고 싶다는 마음에 다작을 한 것 같다. 제가 가진 에너지, 가진 것들을 소진해서 증명하자는 욕구가 있었다. 사실 이전에 몇 작품이 엎어진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하는 걸 수도 있다. 언젠간 하고 싶어도 작품을 할 수 없을 때가 올 수 있으니까.”

-타이틀롤이 갖는 무게감도 크겠다.

“무엇이든 그 이상의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인 것 같다.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작품 전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니 눈과 귀, 마음을 열어야 한다.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걸 더 느끼고 있다. 과감하게 이끌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 또 수용하는 면도 가져야 하고.”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새둥지를 틀었다.

“서른여섯, 저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이 시기가 적기란 생각을 했다. 여러 회사 중 씨제스를 택한 건 동료 배우들의 영향이다. 강홍석, 박혜나, 정선아와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며 그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동료로서 느낀 인간적 호감을 쫓아간 것 같기도 하다. 한 배를 타고 싶은 욕구도 있었고. 그들이 몸담고 의지하는 회사라면 긴 생각이 필요 없을 것 같았고, 제가 먼저 씨제스 관계자에게 ‘씨제스의 입사 오디션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라고 물었다(웃음).”

-이 작품을 꼭 봐야하는 이유를 말해준다면.

“모든 인간에게는 야망이 있고, 가슴 속을 자극하는 한 마디가 있다. ‘나폴레옹’에는 바로 그 한 마디가 있다.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메시지를 갖고 있는 뮤지컬 ‘나폴레옹’이 관객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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