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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러시아] 신태용호, 소득 없던 수비 실험…대량 실점 자초

입력 : 2017-10-08 06:00:00 수정 : 2017-10-08 0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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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소득 없이 끝난 수비 실험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했다. 해외파 선수들로 구성된 수비진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국내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며 측면 수비수의 부재를 안고 있었다. 윤석영(가시와 레이솔)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임창우(알 와흐다), 오재석(감바 오사카)만이 유일한 전문 풀백이었다. 이에 신 감독은 변형된 스리백을 준비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가 윙백으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평소 뛰던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김영권은 잦은 패스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자리에 포진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이청용은 2개의 도움을 올리며 나은 모습을 보였다.

중앙 수비진은 더욱 문제가 심각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수들을 무방비 상태로 놔두며 실점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며 여러 차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 감독이 즐겨 쓰던 수비 전술이 희망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무너진 것이다.

신태용호는 지난 두 차례의 최종예선전에서 김민재(전북)라는 수확을 얻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얻은 것이 없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보다 강한 상대긴 했지만 무실점을 기록했던 앞선 경기보다 불안한 장면을 많이 노출했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제대로 된 수비 조합을 찾지 못한 한국이다. 포백과 스리백을 돌아가며 활용한 가운데 수비진을 이룬 선수 구성 역시 빈번하게 바뀌며 고정적인 라인업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러시아전에서는 권경원이 데뷔전을 가졌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수차례 실수를 반복했고,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만회골을 기록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김주영 역시 주전으로 나섰지만 두 번의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잦은 실수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공격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수비진의 불안이 계속되며 완패하고 말았다.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해 정상적인 구성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오는 10일 모로코전에 신태용호는 수비 불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하게 고정된 수비 라인업을 구축해 조직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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