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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러시아] 소속팀 입지 잃은 이청용-­지동원의 활약… 그나마 위안

입력 : 2017-10-08 01:12:09 수정 : 2017-10-08 0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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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그나마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위안을 줬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권경원(톈진), 지동원의 골이 터졌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6년 6월5일 체코 원정 승리(2-1) 이후 1년 4개월째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성적은 2무1패 2득점 4실점이다. 

아쉬운 경기였다.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가 우왕좌왕했다. 까다로운 유럽 원정에 전원 해외파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조직력이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윤석영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풀백이 빈약해졌고 공격수 이청용을 우측 윙백으로 기용하는 깜짝 포메이션이 등장할 정도였다.

졌다. 수비가 많이 불안했다. 센터백 김주영이 자책골을 2개나 기록했다. 좌측 윙백으로 변신한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중심을 잡아줄 수비진의 리더가 보이지 않았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윙백으로 변신한 이청용 그리고 교체 투입된 지동원의 결정력이었다. 2006년 FC서울 입단 이후 잠시 윙백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2선에서 보낸 이청용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대표팀 사정상 이날 오랜만에 윙백으로 등장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는 최대한 수비에만 집중하며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했다. 후반 4분에는 우측으로 넘어오는 러시아의 패스를 차단해 위기를 막아주기도 했다. 

수비만 한 것이 아니다. 이청용은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후반전에는 공격에도 가담하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크로스가 날카로워 대표팀이 올린 2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지동원에 찔러준 킬패스는 전성기 이청용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조커로 투입된 지동원도 짧은 시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후반 17분 투입돼 약 30분간 경기장을 누빈 지동원은 종료 직전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46번째 A매치에서 터진 11호 골. 득점 부진에 시달리던 대표팀에 그나마 지동원이 꾸준히 득점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사실 두 선수는 소속팀 입지가 상당히 좁은 상황이다. 이청용의 경우 조커로 가끔 투입이라도 되지만 지동원은 아예 실전 투입이 안 되고 있다. 두 선수가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소속팀 경쟁에서 살아남고, 또 좋은 폼을 유지해 대표팀에도 보은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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