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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세트피스 ‘방어’ 신태용,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숙제

입력 : 2017-10-08 00:45:27 수정 : 2017-10-08 01: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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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세트피스 방어 부재’가 신태용호의 숙제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치른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방어력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두 번의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면서 경기력이 완전히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세트피스 수비력’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신 감독은 이날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원정 평가전에서 해외파로만 선수단을 구성한 신 감독은 좌우 측면 수비수에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여기에 최초 선발했던 측면수비수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악재가 겹친 신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하면서 중앙을 강화하는 스리백 전술에 나선 것이다. 이에 권경원(톈진)-장현수(FC도쿄)-김주영(허베이)을 중앙에 세웠다.

전반 막판까지는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몇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고비를 잘 넘겨나갔다. 그러나 대표팀은 세트피스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권경원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스몰로프를 놓쳤고, 이어 스몰로프가 강력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김영권이 헤딩에 나섰지만,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면서 헤딩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인방어가 필수인 세트피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후반전에 나선 대표팀은 다시 한번 세트피스에 무너졌다. 후반 9분 사메도프가 문전으로 올린 코너킥을 코코린이 머리로 연결한 것이 방향이 살짝 틀어진 채 문전으로 향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공의 방향이 바뀌자 문전에 김주영이 대처하지 못했고, 이에 공은 김주영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주영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이었다. 이 코너킥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애초에 코코린에게 헤딩을 허용한 것이다. 이 코너킥 역시 대인방어에 실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세트피스로 2실점을 허용한 대표팀은 이후 수비진의 집중력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상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집중력이나 멘탈에서도 약점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날 중앙수비수로 나선 세 명의 선수는 신장에서 열세라고 볼 수 없다. 권경원은 188cm, 장현수는 187cm이며 김주영 역시 184cm이다. 반면 러시아 공격진의 코코린은 184cm, 스몰로프는 187cm로 비슷하다. 신장이 문제가 아니라 대인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부족했고, 상대 지능적인 블로킹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 신태용호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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