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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무섭다·뜨겁다…충무로 장악한 중소 영화들

입력 : 2017-10-06 16:17:22 수정 : 2017-10-06 16: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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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17년 충무로는 이변의 한 해였다. 수십, 수 백억을 들이고 해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도 국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은 따로 있었다.

거대자본의 대작보다 몸집은 작지만 옹골찬 다크호스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재심부터 ’‘보안관 ‘박열’ ‘청년경찰’ ‘범죄도시’까지 관객의 사랑으로 극장을 점령한 영화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최근엔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가 올 추석 다크호스임을 입증했다. 개봉과 함께 3일 연속 좌석점유율 1위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일일 스코어 기록도 경신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켜내고 있다.

추석 연휴 최고의 복병으로 예견되던 ‘범죄도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 66.9%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개봉 이래 3일 연속 1위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관객수 27만1671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켜내고 있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한 ‘남한산성’이 스크린 수 1200개, 총 좌석수 105만 석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범죄도시’는 869개의 스크린, 총 좌석 약 40만 석으로 27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라 더욱 뜻깊다.

​뿐만 아니라 개봉 3일만에 누적 관객 67만을 돌파한 ‘범죄도시’는 예매율 역시 3위로 올라서면서 주말을 앞둔 극장가에서 더욱 뜨거운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번주내로 100만 관객을 돌파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심’(김태윤 감독)은 2017년 흥행 이변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35억이란 제작비로 만들어진 ‘재심‘은 2000년 8월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 손익분기점 160만 명을 넘어선 242만 명을 기록했다. ‘조작된 도시’와 ‘23아이덴티티’ 등 거대 자본이 투입된 영화들 사이에서 이뤄낸 쾌거다.

이어 흥행 릴레이 바톤을 잡은 ‘보안관’(김형주 감독)도 역전의 용사다. 영화는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 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조우진, 김광규, 김병옥 등 탄탄한 배우진이 출연해 아재 열풍을 몰고 왔다. 배정남은 이 영화를 통해 대세 연예인으로 떠오르기도. 손익분기점 200만이던 ‘보안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보스 베이비’ ‘에이리언: 커버넌트’ ‘겟 아웃’ 같은 막강한 외화들 사이에서 한 달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누적관객수는 250만 명 이상이다.

‘박열’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6000여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려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제작비는 단 26억 원.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의 만남에 일찍이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넘고 230만 명을 동원하며 동시 상영작 ‘스파이더맨: 홈 커밍’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등 할리우드 영화 사이서 자존심을 제대로 지켰다.

‘청년경찰’은 5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 여름 최강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택시운전사’ ‘군함도’ ‘혹성탈출’ 등 골리앗으로 비유된 거대 제작비 영화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옹골찬 성적을 낸 것. 다윗의 반란이다. 70억 원을 들여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 200만을 돌파, 총 560여 만명을 동원했다. 북미를 포함한 해외 12개국에서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그린 청춘 수사 액션 영화. 박서준과 강하늘이 선보이는 환상 케미, 유쾌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요소들은 물론 긴장감과 패기 넘치는 액션까지 더해지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관객들에게는 무더위를 잊혀줄 시원시원한 오락영화로, 기성 세대 관객에게는 청춘 시절의 열정을 회상하게 하는 기분 좋은 영화로 입소문을 일으키면서 흥행세에 힘을 더했다.

남다른 스토리와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기에 이룰 수 있는 성과다. 철옹성 같은 할리우드의 영화들도 완성도 높은 국내 영화 한 편에 무릎을 꿇었다. 뜨거운 열정으로 만든 잘 만든 중소 영화. 영화계의 멀티캐스팅 영화 쏠림 현상에 대적할 유일한 대안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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