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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고개드는 '손흥민 제로톱'… 평가전 '실험 적기'

입력 : 2017-09-28 05:12:00 수정 : 2017-09-28 1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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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 제로톱’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핵심 옵션이 될 수 있을까. 10월 평가전은 이를 실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우여곡절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47) 감독은 오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한다. 러시아 현지에서 조우하는 신 감독과 23명의 대표팀 선수는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스위스로 이동해 10일 모로코와 격돌한다.

신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 일정을 두고 선수 확인과 ‘신태용 축구’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비록 K리그 일정을 감안해 해외파로 23명의 명단을 구성했지만, 이 안에서 선수 점검은 물론 이들을 통해 어떤 전술을 준비할지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손흥민 제로톱이 필요한 이유

신 감독의 본선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릴 수 있는 밑그림에는 제한적이다. 신 감독은 지난 25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월드컵 본선 국가 32개국 중 30위권 수준”이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최종예선에서 드러났듯이 한국 축구는 더는 아시아의 맹주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에 신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와 대결하기 위해서는 내려설 수밖에 없다. 다만 단순히 내려서는 전술보다는 나아가면서 잠그는 전술, 역습 한 방으로 이기는 축구를 만들겠다”고 전달했다. 즉, 월드컵 본선에서 공격적인 전술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강력한 카운트 어택을 가할 수 있는 축구, 역동적인 트랜지션이 가능한 축구를 완성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대표팀 인재풀에서도 역습 축구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현 대표팀 체제에서 빌드업을 책임져줄 인물은 기성용(스완지시티)가 유일하다. 기성용이 스쿼드에 존재하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이미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 두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분명한 것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성용 홀로 빌드업을 책임지는 것은 벅찰 수밖에 없다. 즉 본선 무대가 약 9개월 남은 가운데 기성용을 중심으로 패스 축구를 훈련하거나 또는 빌드업을 잘 하는 미드필더를 육성하는 것보다는,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해 역습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상 효과적일 수 있다.
▲왜 제로톱 핵심이 손흥민인가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자원 중 역습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그의 강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증명됐다. 빠른 발과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 그리고 강력한 슈팅 능력은 EPL에서도 손꼽힌다. 공격진영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침투 패스만 잘 찔러 준다면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공격수라는 뜻이다.

물론 손흥민의 강점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왼측면이다. 처음 독일 무대를 밟아 영국에 진출하기까지 줄곧 왼쪽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 이적 후 최전방 공격수와 윙백까지 소화하고 있지만, 본인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리는 위치는 역시 왼쪽이다.

다만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측면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 주로 발생한다. 이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경험한 바이다. 이보다는 차라리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해 중앙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주면서 최전방으로 역동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대표팀 안에서 만큼은 측면에 두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유럽 원정 평가전이 실험 적기인 이유

신 감독은 이번 일정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선발했는데, 두 선수 모두 소속팀 활약이 미미하다. 지동원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이며, 황의조는 올 시즌 중반 일본에 진출한 이후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바꿔 말하면,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은 이들을 억지로 활용하는 것보다는 훈련을 통해 이들의 상태를 직접 점검하는 동시에 실전에는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위주로 다양한 옵션을 실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의 제로톱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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