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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와 히딩크, 서로 더 다가가야 한다

입력 : 2017-09-27 09:04:28 수정 : 2017-09-27 09: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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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신태용 감독 체제는 흔들리지 않는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확실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26일 열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신 감독에 힘을 실어줬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을 위해 돕고 싶다면 우리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추후 협의하겠다”고 덧붙인 것이다.

여전히 뜨거운 ‘히딩크 광풍’에 협회가 움직였다.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에 이어 최근에는 히딩크도 네덜란드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입을 열며 여론이 급속도로 ‘히딩크 복귀론’을 외치게 됐다. 이에 처음에는 ‘불쾌하다’는 입장만 전하던 협회도 조금씩 히딩크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기색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쉽다. 양측에서 더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 있는데도 최소한의 움직임만 보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회를 마친 후 이메일을 통해 히딩크 감독에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물었고, 구체적인 답변이 오지 않았음을 전했다. 협회 능력으로 충분히 ‘희동구’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감독과 전화 통화나 직접 만남이 가능할텐데도 태도가 미온적이다. 노 사무총장이 ‘문자’로 감독을 제의한 일과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협회는 10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전에 히딩크 감독이 참석하면 ‘그때서야’ 직접 만나 얘기를 타진한다는 입장이다.

히딩크도 여전히 모호한 입장이다. 네덜란드에선 한국 축구를 향한 애정과 헌신 의지만 보였을 뿐 감독직을 하겠다, 또는 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이번 답변 역시 마찬가지다. 감독이 아니라면 히딩크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어차피 한정돼있다. 민심이 더 흔들리기 전에 본인의 확실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

양 측의 갈등이 길어지면 피해는 신 감독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 최근 신 감독은 “힘든 게 사실이다. 사면초가다. 평가전에서 지면 후폭풍이 더 세지겠지만 소신을 잃진 않겠다”고 밝혔지만 협회와 히딩크 감독이 확실하게 나서주지 않는다면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차근차근’이 어려워 보인다. 실패의 경험도 중요한데 현재 여론은 신 감독의 작은 실패도 용서할 분위기가 아니다.

불과 4년 전 홍명보 감독의 비극을 신 감독이 밟게 해선 안 된다. 협회와 히딩크 모두 서로에게 더 다가가 수장인 신 감독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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