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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마무리 부재, 시즌 막판 드러나는 LG 불펜의 민낯

입력 : 2017-09-26 06:30:00 수정 : 2017-09-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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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시즌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LG의 마무리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4일 마산 NC전에서 거둔 패배는 LG에 뼈아팠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산술적인 희망을 실낱같이 이어가는 상황에서 9회 충격패를 당했기 때문. 이날의 클로저로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잘 막아내고도 9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결국 대타 이호준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전날 진해수, 임정우, 김지용, 이동현이 등판했던 것을 고려할 때 가장 믿을만한 카드를 내고도 끝내기패를 당한 셈이다.

LG의 후반기 블론세이브는 15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중위권 경쟁이 극으로 치달았던 9월로만 좁혀봐도 5개로 넥센(7개)의 뒤를 잇는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 번갈아가며 마무리로 나섰던 이동현과 정찬헌은 각각 3세이브와 1승 1홀드를 올리면서도 동시에 2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반기 마무리 역할을 하며 올 시즌 팀 내 최다 세이브(10개)를 기록 중이던 신정락은 최근 3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한 끝에 결국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물론 이런 '집단 마무리 체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지난해 마무리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임정우가 비시즌 월드베이스볼대표팀(WBC) 캠프와 동행하던 와중에 어깨에 탈이 났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마무리가 이탈하다 보니 역순으로 매겨지는 불펜 보직이 통째로 흔들렸다. 애초에는 임정우가 전반기 안에는 돌아올 것이라는 진단에서 상황에 따라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마지막에 올리는 임시방편을 활용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공백이 길어졌다. 후반기 들어서는 필승조라고 할 만한 자원들이 돌아가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붙박이 보직으로 전환할 적임자가 없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는 누적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1~2점 차 박빙의 승부를 지켜낼 자원이 없다보니 역전패도 많고 연장전도 잦다. 8월 이후 역전 14패로 리그 2위,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의 승률은 14승1무5패로 꼴찌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연장전(8번)을 치르기도 했다. 잔여 최다 일정을 소화해온 지난 2주 동안 끝내기 패배만 3번이다.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타선이 이제는 점수를 내도 지키지 못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LG 불펜의 불편한 현주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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