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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이 검증하는 노림수, 야구도 '대타' 이호준처럼

입력 : 2017-09-25 06:10:00 수정 : 2017-09-24 17: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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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베테랑’ 이호준(41·NC)의 경험치를 증명하는 데에는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이호준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9회말 5번 타자 김준완의 타석에서 대타로 투입돼 결승포를 때려냈다. 가장 필요할 때 터진 야구 최고참의 한 방으로 NC는 4-3 승리를 거두며 지난 17일 넥센전부터 시작된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3위 롯데와도 0.5경기로 격차를 좁혔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시작한 9회말, 스크럭스의 볼넷에 투수 정찬헌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사 1,3루까지 밥상은 차려졌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둔 벤치는 이호준을 선택했다.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만들었다. 특히 이호준이 공략한 정찬헌의 커브는 앞서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승부구였다.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30일 마산 넥센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1994년 해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21시즌 동안 통산 기록은 타율 0.282 336홈런 1262타점(24일 현재).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 자잘한 부상이 이어지면서 마지막 시즌들어 출전 경기 수는 72경기로 대폭 줄어든 와중에도 최고령 300홈런, 1000타점, 2000경기 출장 등 이정표를 세웠다. 6홈런 33타점으로 장타를 앞세운 화력은 사그라들었지만, 통산 타율을 넘어서는 시즌 타율 0.294은 관록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이호준의 이름은 선발 라인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경기 중후반 교체 투입되거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23일 마산 LG전에서는 비록 팀이 9-11로 패하긴 했지만, 3회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투입돼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대타 이호준이 있었기에 막판까지 팽팽한 기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아직 순위싸움이 끝나지 않은 NC에게 대타 이호준의 가치는 선발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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