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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만의 등판, 오승환은 어떤 선택을 할까

입력 : 2017-09-22 06:20:00 수정 : 2017-09-21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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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2년차 가시밭길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8-2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km), 8개의 공으로 신시내티의 6~8번 타자들을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간의 실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투구였다.

무려 13일 만에 오른 마운드였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기에 관리 차원에서 제외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통증이 경미했던 것을 고려하면 개점휴업 기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었다. 가장 마지막 등판 기록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으로, 세이브 상황에서 나선 것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마저도 9회말 1점 차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마무리’로서 오승환에 대한 신뢰를 잃은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트레버 로젠탈이 부상자명단(DL)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오승환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오는 듯 했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 흔들린 탓에 결국 이날도 중간계투로 출격했다. 지난 7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후안 니카시오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오승환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칼럼니스트 릭 험멜은 지난 19일 “오승환이 올해 이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계획에 들어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의 계획에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늘어난 장타 허용과 불안한 변화구 제구로 내내 고전해온 오승환은 올 시즌 1승5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다소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고려하면 팀의 장기 계획에 속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승환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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