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신태용호 'SON' – 토트넘 'SON'… 딜레마, 누가 해결하나

입력 : 2017-09-21 05:33:00 수정 : 2017-09-21 05:26: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 활용법은 한국 축구가 수년째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사람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모습과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장면은 180도 달라진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 최고의 프로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다란 발자국을 남겼다.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를 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2회 수상했다. 이는 23년의 EPL 역사를 통틀어 16번째 기록이다. 여기에 리그에서만 14골을 터트려 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고, 시즌 통틀어 21골을 기록해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남긴 19골을 넘어섰다. 한국인 유럽 리그 최다골 신기록이다. 여기에 지난 14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개인 통산 UEFA 챔피언스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인 선수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종전 박지성 4골) 신기록이다.

화려한 기록이 증명하듯 그는 EPL 톱 클래스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최근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단 한 골에 그쳤다. 그가 마지막으로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것도 11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이 마지막이다.

기록을 떠나서 플레이의 활발함 자체도 달라 보인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특유의 쾌속 질주와 폭발적인 돌파, 그리고 슈팅까지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런데 대표팀에서 만큼은 답답한 느낌이다. 억지스러운 드리블과 무리한 슈팅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이 다른 이유는 역할의 차이로 꼽을 수 있다.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은 마무리 단계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있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2~3차례 터치 후 슈팅을 시도하거나 크로스를 올려준다. 빌드업은 물론 침투패스가 좋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가 있기에 가능하다. 여기에 해리 케인이라는 기둥이 있기 때문에 윙어의 플레이 자체가 편한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마무리 단계의 역할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본인이 직접 빌드업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오버핸드 투수에게 언더핸드 투수의 투구폼을 원하는 것, 또는 자유형에 최적화된 수영 선수에게 접영을 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바로 전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손흥민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는 자칫 원래 강점이 있는 플레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때문에 전술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에는 이처럼 대표팀의 세부적인 전술을 연구하는 부서가 없다. 기술위원회의 경우 세부적인 전술을 연구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위원 대부분 현직 감독으로 이뤄져 있어 연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오롯이 신태용 감독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대표팀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신 감독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